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지난해 말 연체율 10.4%…부실화 ‘시한폭탄’

연체잔액 4657억원·고정이하 14.8%로 3개월새 2.2%P 올라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3-05-10 10:12:05

[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대출 부실화가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낫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0.4%에 달한다. 이는 직전 분기 8.2%에 비해 2.2%P나 올랐고, 지난 2021년 말 3.7%에 비해 1년새 무려 6.7%P나 급등한 수치다. 
 

 증권사들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부실화 문제가 전반적으로 안정화되는 금융시장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잔액은 2020년 말 1757억원에서 2021년 말 169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에는 4657억원으로 급증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9월 말 3638억원에 비해 3개월새 1019억원이나 늘었다.

특히 지난해 말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가운데 원리금 회수가 어려운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4.8%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말 10.9%에 비해 3.9%P 올라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는 불과 2년 전인 2020년 말 5.5%보다 9.3%P, 직전 연도인 2021년 말 5.7%에 비해서는 9.1%P 오른 것이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고정이하여신 잔액 역시 지난해 3분기 말 4842억원에서 3개월새 1796억원 증가해 지난해 말에는 6638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대출 부실화로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지난 연말부터 불어닥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


반면 은행과 보험 등 다른 금융업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부동산 PF 연체율은 0.01%에 불과하고, 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0.07%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역시 지난해 말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0.06%,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43%였다.

저축은행도 관련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각각 2.0%, 3.0%로 양호하고, 할부금융사들도 각각 2.4%, 1.7%를 나타냈다. 이외 상호금융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0.09%에 불과해 10.4%인 증권업계와 대조적이다.

윤창현 의원은 “은행과 보험·카드 등 업역에서는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해 아직 큰 걱정이 없는 상황이다”라며 “다만, 증권업계는 부동산 PF 대출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다른 업역에 비해 우려되는 수준에 도달한 만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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