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대규모 손실·리베이트 제재...체질 전환 시험대에
공정위 "9년간 리베이트 제재, 영업 관행" 제재
인수 이후 '뷰티·헬스케어' 확장 전략 가시화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2-23 10:59:54
[HBN뉴스 = 이동훈 기자] 동성제약이 대규모 순손실과 불법 리베이트 제재라는 악재 속에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재무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새 인수 주체로 거론되는 태광산업과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컨소시엄 체제에서 뷰티·헬스케어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지난 19일 공시된 2025년 잠정 실적에 따르면 동성제약의 당기순손실은 약 2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298.6% 확대됐다. 부채는 약 510억 원 증가했고, 자본은 314억 원 수준으로 감소해 재무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회사 측은 부실자산 회수 가능성을 재평가하고 보수적 기준에 따라 충당금을 설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매각과 경영권 변동을 앞둔 상황에서 잠재 부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이른바 ‘빅배스(Big Bath)’ 성격의 회계 처리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대규모 손실이 단기간 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병존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동성제약이 계열사 및 영업대행업체(CSO)를 통해 병·의원에 금전적 이익을 제공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2억5000만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해당 행위는 약 9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제재는 처방 실적 중심의 B2B 영업 관행이 법적 리스크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전문의약품 중심 영업 모델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새 주인을 맞이할 동성제약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 작업으로 쏠리고 있다.
태광산업은 동성제약 인수를 계기로 기존 화학·섬유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뷰티·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 1월 7일 이사회를 열고 동성제약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태광산업은 연합자산관리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경영 정상화와 사업 재편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략의 핵심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중심 체질 개선이다. 동성제약이 보유한 헤어케어 제품군과 일반의약품(OTC)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룹 계열사 유통 채널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생산 부문의 ODM·OEM 전환 검토 역시 비용 구조 개선과 수익성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언급된다.
다만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 축소와 B2C 확장 사이의 전환 과정에서 단기 실적 변동성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브랜드 경쟁이 치열한 K-뷰티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력과 유통 전략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동성제약은 재무 구조 개선과 사업 모델 전환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며 “태광산업이 인수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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