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물가·집값 고공행진...한은, 기준금리 5연속 2.50% 동결
인하하면 불안 더 부채질 가능
연중 동결 가능성 점점 고조돼
이필선 기자
press@hobbyen-news.com | 2026-01-15 10:04:16
[HBN뉴스 = 이필선 기자] 환율, 물가, 집값 고공행진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연속으로 연 2.50% 동결을 택했다.
앞서 금통위는 2024년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었고, 바로 다음 달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네 차례 회의 중 2·5월 두 차례 인하로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건설·소비 등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영향 등에 경제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자 통화정책의 초점을 경기 부양에 맞춘 결과다.
하지만 금통위는 하반기 들어 인하 행렬을 멈추고 7·8·10·11월 잇달아 금리를 묶었고, 새해 첫 회의까지 5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작년 7월 10일 이후 다음 달 회의(2월 26일) 전까지 최소 약 7개월간 금리가 2.5%로 고정된 셈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낮)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또 3.8원 올라 1477.5원에 이르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최근 원화 약세가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맞지 않는다"는 구두 개입으로 이날 새벽 외환 시장에서 환율은 일단 1460원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환율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환율은 지난해 12월 22∼23일 이틀 연속 1480원을 웃돌아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하고 국민연금까지 동원돼 환 헤지(위험 분산)에 나서면서 1440원대까지 급락했다가, 새해 들어 '서학개미' 등의 해외주식 투자가 다시 늘고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팔면서 10일 연속 뛰어 다시 1500원을 넘보고 있다.
환율과 함께 계속 오르는 소비자물가 추세도 금리 동결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117.57·2020년=100)는 1년 전보다 2.3% 올라 9월(2.1%)·10월(2.4%)·11월(2.4%)에 이어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특히 석유류(6.1%)·수입 쇠고기(8.0%) 등의 상승 폭이 컸는데, 높은 환율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10·15 등 정부 부동산 대책과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집값 오름세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를 일단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금융시장 안정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 주(5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직전 주보다 0.18% 올랐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48주 연속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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