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식자들', 사이버 레커 관심 '후끈'...신규 유료 가입 2위·시사교양 1위
이다정 기자
leedajung_pr@naver.com | 2026-10-19 10:53:54
[HBN뉴스 = 이다정 기자] 웨이브(Wavve)의 신작 다큐멘터리 ‘포식자들: 사이버 레커, 전쟁의 기록’이 공개와 동시에 의미 있는 흥행 성적을 거두며 사회적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6일 1, 2회를 공개한 웨이브 독점 다큐멘터리 ‘포식자들: 사이버 레커, 전쟁의 기록’(이하 ‘포식자들’)은 공개 당일 웨이브 전체 장르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시사교양 부문에서는 1위에 오르며 첫 공개부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는 다큐멘터리 콘텐츠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다. 지난 5월 사이비 종교의 문제를 파헤친 ‘사이비 헌터’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다큐멘터리가 웨이브 주요 지표 최상위권에 진입한 것. 특히 드라마와 예능 중심의 OTT 시장에서 사회적 문제를 다룬 탐사 다큐멘터리가 가입자 유입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포식자들’은 온라인에서 타인의 논란과 사생활을 폭로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온 사이버 레커들의 활동을 추적한다. 이와 함께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인물들이 고통을 견디고 직접 대응에 나서는 과정을 통해 온라인 폭로 문화의 이면을 조명한다.
지난 16일 공개된 첫 두 회차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운영자 김세의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당일 현장을 보여주며 시작됐다. 이후 김세의와 갈등을 빚어온 강경윤 기자와 사업가 은현장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이버 레커를 둘러싼 사건과 그 파장을 짚었다.
특히 ‘버닝썬 사태’를 보도했던 강경윤 기자는 가세연과의 갈등이 시작된 배경부터 오랜 기간 겪어온 고통까지 상세히 털어놨다.
강경윤 기자는 가세연이 제기한 김건모 관련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깊어졌다고 밝혔다. 이후 자신을 겨냥한 허위사실이 온라인에 지속적으로 퍼졌고, 다른 사이버 레커들까지 가세하면서 공격의 범위가 가족에게까지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딸까지 언급되는 상황에 경찰서를 찾았지만 당시 유튜브를 통한 괴롭힘에 법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직장에서도 당장 해결책을 마련하기 어려웠던 탓에 결국 휴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압박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는 강경윤 기자는 당시 깊은 무력감에 빠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다시 도전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복직을 결정했고, 이후 김수현 관련 사건이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김건모를 둘러싼 과거 논란 역시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비중 있게 다뤄졌다. 2019년 12월 가세연 측이 제기한 성추문 의혹으로 김건모는 연예 활동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수사 과정을 거쳐 관련 혐의에 대한 불기소 처분이 2022년 11월 최종 확정됐지만, 그사이 김건모가 겪은 정신적 고통은 상당했다는 증언이 공개됐다. 강경윤 기자는 김건모가 오랜 세월 쌓아온 명성과 경력이 짧은 시간에 흔들리면서 삶을 포기할 생각까지 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또한 방송에 등장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모가 다른 피해자들의 상황을 알리는 제보자로 나섰다고 밝혔다. 수사를 통해 확인된 피해자가 최소 12명에 달했으며, 연예인과 운동선수, 기업인 등 대중적 평판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 포함됐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사업가 은현장은 사이버 레커의 공격으로 사업과 일상이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은현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이 성장하던 시기에 대북 송금 및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해명 방송 도중 김세의가 채팅창에 나타나 추적을 예고했고, 이후 여러 사이버 레커 채널의 공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머니와 딸의 사진까지 온라인에 퍼진 것을 확인한 뒤 유튜브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출 100억 원 규모였던 회사가 사실상 해체되는 등 사업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렸던 은현장은 결국 직접 맞서는 길을 택했다. 김세의의 행적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동시에 가세연 측이 매각한 주식 지분 50%를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방송에는 김세의의 구속 소식을 접한 은현장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담겼다. 이후 사람이 떠난 가세연 사무실을 둘러보는 장면이 이어지며 그가 겪어온 갈등과 대응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포식자들’은 이처럼 사이버 레커의 활동을 둘러싼 사건들을 피해 당사자들의 증언을 통해 풀어내며 온라인 폭로가 현실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질문을 던졌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피해자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반응과 함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 사생활 침해, 온라인 괴롭힘에 대한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러한 관심은 후속 회차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오는 23일 공개될 3, 4회에서는 사이버 레커들이 유명인을 상대로 금전을 요구했다는 의혹과 관련자들 사이에서 이뤄진 거래의 실체를 추적할 예정이다.
사이버 레커는 자극적인 폭로나 허위 사실을 유포해 조회수와 광고 수익을 얻는 이들을 일컫는 말로,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다만 피해자가 대응하기에는 절차가 복잡하고 쉽지 않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도 생기고 있어 피해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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