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세종뮤지엄갤러리 2관, '여백 : 쓰임을 사유하다' 권원덕 기획초대전
한주연 기자
dlarkdmf15@naver.com | 2025-11-19 10:18:23
[HBN뉴스 = 한주연 기자]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는 세종뮤지엄갤러리 2관에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전통 소목(木工)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 가구 디자인을 확장해 온 목공예가 권원덕의 개인전 ‘여백: 쓰임을 사유하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나무의 물성과 장인정신, 그리고 공간과 인간이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한 권원덕 작가의 오랜 사유를 응축한 자리로, 전통과 현대의 감각이 교차하는 그의 독창적 작업세계를 조망한다.
권원덕 작가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 故 조석진 선생에게 사사하며 전통 짜맞춤 기술을 깊이 있게 익혔다. 또한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목조형가구학을 전공하며 전통의 원리와 현대적 조형 감각을 결합한 제작 방식을 구축해 왔다.
그의 가구는 못이나 나사를 사용하지 않는 전통 소목 기법 위에 자연의 결·옹이·갈라짐 등 나무 고유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는 자연 재료를 ‘손으로 배우는 존재’로 바라보는 태도에서 비롯되며, 나무의 본질을 존중하는 그의 작업 철학을 반영한다.
이번 전시 제목인 ‘여백 : 쓰임을 사유하다’는 작가의 조형 언어가 지향해 온 핵심을 드러낸다. 장식적 요소를 배제한 단정한 형태, 절제된 비례, 그리고 나무가 지닌 고유의 시간성을 존중하는 제작 방식은 모두 ‘여백의 미학’을 쓰임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관람자가 머무르는 순간, 공간, 시간이 하나의 관계로 이뤄진다. 여백은 그 관계가 머무를 수 있도록 남겨둔 자리이며, 전시는 그 여백이 드러나는 또 하나의 구조”라고 말한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여백 : 쓰임을 사유하다’ 전은 나무와 공간, 그리고 관람자의 움직임이 한데 어우러져 완성되는 ‘관계의 구조’를 보여준다”며 “작가가 탐구해온 전통·물성·관계성의 조형적 언어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공예가 일상 속에서 새로운 감각과 사유를 어떻게 열어주는지 제시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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