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 6연임 도전...호텔신라 주총 앞두고 긴장 고조
주가 부진 장기화 속 내달 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 결정
소액주주 73% 지분 구조,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 변수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2-25 11:12:27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호텔신라가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부진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면서 6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형 성장과 위기 대응 성과에도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 사업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표심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다음 달 19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는 ‘사내이사 이부진 선임의 건’이 상정됐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이부진 사장은 6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이사회는 약 24년 7개월간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축적한 점을 들어, 현 위기 극복과 지속 성장에 적임자라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이 사장은 세대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최근 아시아브랜드연구소의 ‘K-브랜드지수’ 여성 CEO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장기화된 주가 부진으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누적된 상황이어서, 연임 안건의 통과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방한 외래객 수는 1894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파라다이스 등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고,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사 인수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호텔신라는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683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호텔·레저 부문이 6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면세(TR) 부문에서 4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수익 구조의 불균형이 드러났다.
면세 사업 부진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 확산, 중국 단체관광 감소 등 외부 환경 변화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에 따른 위약금 부담 등 일회성 요인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주가는 2018년 한때 13만원대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4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코스피 지수 상승 국면과 대비되면서 일부 주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최근 회사가 의결권 대행업체를 통해 주주 위임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절차와 소통 방식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회사 측은 통상적인 주총 준비 절차라는 입장이다.
이 사장이 장기간 회사를 이끌어왔지만 개인 보유 지분이 없는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을 두고 책임 경영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이 사장은 2010년 취임 이후 코로나19를 제외하면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고, 팬데믹 기간 호텔 부문의 체질 개선과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 확대 등을 통해 사업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도 있다.
호텔신라의 매출은 2010년 1조4524억원에서 2011년 1조7984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19년에는 5조7173억원을 기록해 취임 전 대비 293.6%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80억원에서 2959억원으로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매출은 3조188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2% 감소했고, 영업손실 185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21년에는 매출 3조7791억원, 영업이익 118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시 실적 회복에 이바지한 분야는 면세 부문이었다.
현재 호텔신라의 지분 구조는 삼성생명(7.3%), 삼성전자(5.1%)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16.9% 수준이며, 소액주주 비중은 73.4%에 달한다.
결국 관건은 소액주주들의 표심이다. 뚜렷한 최대주주가 없는 구조인 만큼, 이번 주총에서는 면세 사업 정상화 전략과 중장기 성장 비전,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경영진의 설명이 표심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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