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수십조 투자했는데…미국은 인텔만 구제?

트럼프, 노골적 자국 반도체 보호주의인가
인텔 지원 성공 여부는 18A 공정서 판가름

박정수 기자

press@hobbyen.co.kr | 2025-08-18 10:45:10

[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MAGA(미국 우선주의)’식 보호주의가 반도체 산업까지 본격화되면서, 미국 정부의 말만 믿고 초대형 투자를 단행한 TSMC 등 경쟁사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인텔 팻 겔싱어 CEO의 백악관 면담 이후,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관측이 급부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정부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 인텔의 경영난을 완화하고,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단순한 산업 지원을 넘어, 미국 정부가 전략산업에 지분 참여 방식으로 개입하는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된다. 이미 희토류 업체 MP 머티리얼즈, 전력반도체 업체 울프스피드에 정부 자금과 지원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반도체 역시 ‘MAGA(미국 우선주의)’식 보호주의의 핵심 축으로 편입되는 분위기다.

TSMC등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요구에 따라 수십조 원 규모의 미국 내 초대형 투자를 단행했지만, 정작 백악관이 인텔을 직접 구제하는 그림이 그려지면서 역차별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단 업계에서는 미국의 인텔 지원이 단기적으로는 인텔 주가와 파운드리 사업에 힘을 싣겠지만,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텔의 18A(1.8나노) 공정 개발은 여전히 수율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해도 반도체 산업이 점차 기술 경쟁을 넘어 정치·경제적 개입이 지배하는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관측은 우세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반도체 산업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심화시키고, 한국과 대만 등 글로벌 경쟁사들에게는 더욱 좁아진 ‘운동장’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입장에서 인텔은 반도체 독립의 핵심적 요소이나 노골적인 자국 기업 지원은 TSMC 같은 경쟁사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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