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4분기 영업이익 19% 급감 속사정

4분기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 하락 왜?
비용 구조 부담, 운임 상승 효과 제한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1-16 13:14:58

[HBN뉴스 = 이동훈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해 불확실한 글로벌 항공 환경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강해진 시장 지배력 지위로 운임 방어에는 성공했으나, 비용 증가 등이 겹치며 이익 감소를 피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2025년(잠정) 별도 기준 매출 16조5019억 원, 영업이익 1조539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 감소했다.  

 

 대한항공 2025년 잠정실적 [사진=대한항공, 인포그래픽=구글 제미나이]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 성장은 두드러진다. 매출은 4조55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여객 부문 매출은 2조5917억 원으로 미주 노선 성장 제한 속에서도 추석 황금연휴를 전후한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화물 부문 역시 전자상거래 물량과 연말 소비 특수에 힘입어 1조233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131억 원으로 5% 감소했다. 국제선 여객과 화물 운임이 각각 6%대, 4%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이를 상쇄했다.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감가상각비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통상임금 영향으로 인건비 역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대한항공의 실적을 두고 “운임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비용 구조 부담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3% 하향한 2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자회사 실적 둔화와 비용 증가를 반영해 2025~2026년 실적 추정치를 각각 큰 폭으로 낮췄다. 

특히 감가상각비와 인건비는 단기간 내 조정이 어려운 구조적 비용이라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운임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동안에는 방어할 수 있지만, 공급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나 경기 둔화가 겹칠 경우 수익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실적 부진 역시 대한항공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 운임 하락이 리스크로 지목된다. 통합을 통한 수익성 안정화가 기대되지만, 실질적인 통합 영업은 올해 동계 스케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수에 따른 리스크는 이미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반면, 시너지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4분기 실적 방어에 기여한 중국 노선 수요 회복 역시 긍정적이면서도 동시에 변수로 지목된다. 단거리 노선은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정책·외교 환경 변화에 민감해 변동성이 크다는 특성이 있다.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보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올해 수익성 중심의 노선 운영과 기재 운용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객 부문은 해외발 수요 확대와 성수기 중심 공급 조절로 수익성을 높이고, 화물 부문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여객 공급 회복 가속화에 따른 시장 경쟁 심화와 글로벌 정책 변동성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며 "다양한 외부 변수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도 체계적인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를 통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운임 방어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비용 구조 관리와 아시아나항공 통합의 가시적 성과가 확인돼야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과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경쟁 심화 속에서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이제는 비용과 통합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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