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2024년 하반기 금융지주체제로 전환

9일 이사회 보고 등 절차 거쳐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 본격화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3-02-08 10:59:26

[하비엔=송현섭 기자] 교보생명이 오는 2024년 금융지주체제를 출범시킨다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당장 교보생명은 오는 9일 이사회 보고를 시작으로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고 내년 하반기 지주사체재를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이 오는 2024년 하반기 금융지주체제를 출범시킨다는 플랜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전경 [사진=교보생명]

 

이는 생명보험업계에서 사상 처음이고 보험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앞서 금융지주체제에 편입된 메리츠화재에 이어 2번째 사례다.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은 인적분할과 자회사 편입 등 2단계로 진행되는데 우선 교보생명 보유 자회사 주식과 현금 등을 나눠 금융지주사를 신설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교보생명 주주에게는 신설 금융지주사 신주를 교부하게 된다.

이후 교보생명이 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는데 지주사의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고 해당 신주 납입금 대신 기존 교보생명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성공적 금융지주체제 전환으로 안정적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디지털전환(DT)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그룹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은 9일 정기 이사회에서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금융지주회사 설립안건을 보고 한다. 절차는 ▲인적분할 이사회 결의 ▲주주총회 특별결의 ▲금융위워회의 금융지주사 인가 승인 ▲지주사 설립등기 등으로 이어진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2005년부터 금융지주체제 전환을 꾸준히 검토해왔지만 이번에 직접 계획을 밝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주체제 전환은 인구구조 변화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생명보험업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현재 생명보험업 위주의 지배구조로는 법적 제약 때문에 그룹의 장기성장전략 수립이나 실천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복합 불확실성(뷰카·VUCA) 환경에서 기존 교보생명 중심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그룹 성장전략 수립·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업지배구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복합불확실성을 의미하는 뷰카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다.

따라서 교보생명은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관계사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명보험을 주축으로 증권·자산운용 등 종전 구조를 넘어 비보험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 자회사로 영위하는 업무범위의 한계를 벗어나 사업다각화의 기회를 창출하는 동시에 앞으로는 지주사의 자본조달을 통해 관계사 투자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데이터 수집·분석·활용은 물론 인력교류와 임직원 겸직으로 핵심역량 확산도 노릴 수 있다는 것도 메리트다. 복합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더 쉬워져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객중심 영업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교보생명의 지주체제 전환으로 기대되는 주요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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