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배방그랑자이’, 입주 1년만에 ‘악취’ 호소…곳곳에 폐자재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 2022-08-23 12:40:51

[하비엔=홍세기 기자]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서초구 소재 배방그랑자이 아파트가 지난해 7월 입주한 신축임에도 불구하고 악취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단지 내 조경으로 심어놓은 나무들도 각종 폐자재가 흙에 섞여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지는 84㎡ 기준 30억원대 안팎으로 거래되는 초고가 아파트다.

 

2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총 758세대 규모의 배방그랑자이 아파트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코를 찌를 듯한 지독한 화학약품 냄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 GS건설.


한 입주민은 인터뷰를 통해 “엘리베이터 타면 그 독한 냄새 때문에 계단을 이용하려고 하지만, 계단에서는 더 심한 냄새가 난다”고 호소했다. 

 

입주민들은 특히 화장실을 중심으로 약품 냄새가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공사인 GS건설에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호소했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입주민들은 직접 원인을 찾아 나섰고, 이달 초 지하주차장 5층 바닥에서 냄새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정체불명의 화학 물질이 뿌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주변에는 폐기물 더미까지 방치돼 있었다.

이는 공사를 끝내고 남은 각종 화학물질과 자재 등을 1년 넘게 지하에 그대로 쌓아둔 것이라는 게 입주민들의 설명이다.

몇 달 전부터는 단지 내 나무들까지 말라죽어, 입주민들이 나무를 덮은 흙에 파헤친 결과 폐자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현재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조사한 결과, 전체 수목의 30%인 197그루가 고사했거나 고사가 진행 중이었다.

문제는 이뿐 아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엘리베이터 틈새로 빗물이 뚝뚝 떨어졌고, 누수가 번지면서 복도의 벽과 천장은 물론 집 안 곳곳까지 곰팡이까지 생겼다. 또 지난 겨울에는 창틀과 세탁실에 결로현상으로 인해 집 안에 고드름까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입주가 덜 된 탓에 지하 3~5층을 거의 사용하지 않다보니 환기를 위한 팬을 돌리지 않아 악취가 났었던 것으로 보이다”며 “지하 5층에는 하자보수를 위해 자재들을 남겨놨는데, 페인트 같은 것들을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민원이 제기된 이후 자재를 전부 치운 상태다”라며 “조경과 엘리베이터 등 다른 문제들도 보수 조치를 진행하고 있고, 겨울철 결로 문제는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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