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3일간 특별편성"...초강수 둔 JTBC, 조기종영 위기 막을까
-JTBC 측, '설강화' 둘러싼 논란에 3일간 특별편성 초강수
-역사왜곡-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드라마 방영중지 이어 JTBC 폐국청원, 트럭 시위 이어져
-논란의 설정 속 5회만에 반전 꽤할 수 있을지 주목
노이슬
hobbyen2014@gmail.com | 2021-12-24 11:11:09
[하비엔=노이슬 기자] JTBC가 민주화 운동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드라마 '설강화'를 오늘(24일)부터 3일간 특별 편성하며 초강수를 뒀다.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에 이어 폐국 청원, 트럭 시위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기조영의 위기를 막을 수 있을까.
23일 JTBC는 "'설강화’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방송 드라마의 특성상 한 번에 모든 서사를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초반 전개에서 오해가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청자분들의 우려를 덜어드리고자 방송을 예정보다 앞당겨 특별 편성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설강화'는 토일드라마로 주말에만 방영됐지만, 특별편성으로 24일 금요일부터 토, 일요일까지 3일간 연속방송하며 5회까지 전파를 탄다.
JTBC에 따르면 24일부터 방송될 '설강화' 3~5회에서 남파 공작원인 수호(정해인)가 남한에 나타난 배경과 부당한 권력의 실체가 벗겨지며 초반 설정과의 개연성이 드러난다. 또 극 중 안기부는 남파 공작원을 남한으로 불러들이는 주체임이 밝혀지고, 본격적으로 남북한 수뇌부가 각각 권력과 돈을 목적으로 야합하는 내용이 시작된다. 이와 함께 이들의 비밀 작전에 휘말리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JTBC는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존중한다.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실시간 대화창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 이번 특별 편성 역시 시청자분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논란을 일축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오늘 방송되는 3회에서 집에 간 영로(지수)가 홍애라(김정난 분)와 대립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영로는 앞서 자신이 숨겨준 수호(정해인)에게 가져다 줄 옷을 구하기 위해 10년 만에 집에 돌아간다. 옷만 몰래 챙겨나오려다 아버지 은창수(허준호)와 재혼한 새어머니 홍애라와 마주하게 된다. 또 영로는 피승희(윤세아 분)와 안기부 직원들의 눈을 피해, 수호를 기숙사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현재 34만 4663명의 동의를 얻은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에서는 극 중 영로가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하고 구해준 설정에 대해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꼬집은 바.
여주인공 영로가 남주인공을 오인한 상태로 그를 돕는 상황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여주인공의 부친이 안기부장이라는 설정 속에서 어떤 반전을 꽤하며 역사 왜곡 논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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