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연쇄 침하...주민 불안 확산
야심 차게 뚫은 부산 동서축 도로, 연이은 지반 침하로 안전성 '도마'
시민 "언제 꺼질지 모른다"...네티즌 "부실 공사 아닌가" 비판 확산
정재진 기자
hbkesac@gmail.com | 2026-04-13 11:20:46
[HBN뉴스 = 정재진 기자] 개통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진출입로 일대에서 지반 침하가 잇따르며 안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는 되메우기 공정 부실 가능성을 중심으로 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시공사 역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정밀 분석에 나서는 등 초기 시공 관리 전반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1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진출입로 인근에서 최근 이틀 사이 확인된 지반 침하 지점은 모두 7곳에 달한다. 내성지하차도와 수영강변지하차도 일대에서 도로가 움푹 꺼지거나 높이 차가 발생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지난 4일 오전 11시쯤 내성지하차도 4곳에서 깊이 5㎝가량의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같은 날 수영강변지하차도에서도 2곳에서 지반 침하로 인한 도로 높이 차가 발생했다.
6일 오후 4시 15분쯤에도 해운대구 수영강변지하차도 반여동 방면에서 지반 침하가 또다시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임시 복구 흔적이 남은 채 도로가 덧메워져 있거나, 안전시설 일부가 아스팔트 아래로 파묻힌 모습도 확인됐다. 차량 통행 시 노면이 울퉁불퉁해지며 체감 충격이 발생하는 등 일상적인 이동에도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해당 도로가 개통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구간은 지하 약 80m를 관통하는 대심도 터널로, 지난 2월 개통 이후 부산 동서축 교통 흐름 개선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동일 구간에서 침하가 반복된 만큼, 단순한 계절적 요인 외에 시공 관리 전반의 문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대응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침하 사실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단 부산시는 “문자메시지 용량 제한으로 (지반 침하 사유가) 빠졌다”며 “차후에는 두 번을 보내더라도 이유를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주민 불안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동래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다른 곳에서도 도로가 꺼지는 사고가 많다 보니, 나한테도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도 “새로 만든 도로가 엠보싱이냐?”, “최후진국형 사고가 버젓이 생기고 있네”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침하 원인으로 터널 공사 이후 흙을 다시 채워 넣는 ‘되메우기’ 작업의 부실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동절기 공사 이후 해빙기와 차량 하중이 겹치면서 지반이 일부 가라앉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까지 지하 공동(빈 공간) 등 구조적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시는 굴착 조사와 지반 탐사(GPR)를 병행하며 향후 2주간 정밀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문제가 발생한 구간은 긴급 보수와 재포장을 진행했다.
시공사 역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보강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정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경우 추가 보강 공사를 진행하겠다”며 “시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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