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년간 6만명 신규 채용, "양질의 일자리가 저출산 극복 열쇠"
반도체·바이오·AI 집중 채용, 청년 일자리 확대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5-09-18 11:31:09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삼성그룹이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대규모 인력 투자 계획을 내놨다. 연간 1만2천명 규모로,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사업,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에 집중 배치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결정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직접적인 결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단순한 기업 성장 전략을 넘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책무 수행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앞으로 5년간 총 6만명(연간 1만2천명)을 신규 채용해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산업을 이끌 인재 확보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공개채용 제도를 근 70년째 유지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에도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9개 계열사가 일제히 공채를 실시한다.
삼성 관계자는 “공정한 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인재제일 철학의 근간”이라며 “학력 제한 철폐, 여성 채용 확대 등 열린 채용 문화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단순히 정규 채용에 그치지 않고, 채용연계형 인턴, 기능인력 특별 채용, 청년 교육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SSAFY(삼성청년SW·AI아카데미), 희망디딤돌 2.0, C랩 아웃사이드 등은 청년들에게 실질적 취업 역량을 제공하며, 이미 누적 8천명 이상이 SSAFY 과정을 거쳐 2천여 개 기업으로 진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규모 청년 고용 확대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과제인 저출산 문제 해결과도 맞닿아 있다고 지적한다.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날수록 청년층의 결혼·출산 의지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채용 확대 발표는 최근 삼성가 장남 이지호 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학사장교로 입대한 사실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 회장 아들의 선택은 병역 의무를 회피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겠다는 상징적 행보로 해석되며, 동시에 ‘책임 있는 재벌가’ 이미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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