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연말 전 ‘희망퇴직’ 실시…2400여명 규모

비대면 금융 확산·점포 축소 등 영향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2-12-19 14:29:24

[하비엔=송현섭 기자]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거둔 시중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인력 구조조정을 본격화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5대 시중은행에서 2400명 정도가 이미 희망퇴직했거나 신청할 예정이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번 명예퇴직 대상 범위에 만 40세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올 연말 5개 시중은행에서 24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사진=픽사베이]

 

올해는 특히 높은 실적으로 인한 희망퇴직 조건이 예년보다 좋고, 비대면 금융 전환으로 점포·인력이 축소돼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을 공지했다. 관리자급은 1994년 이전 출생자, 책임자와 행원급은 1977년·1980년 이전 출생자가 대상이다. 1967년생 기준 특별퇴직금은 24개월치, 나머지는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을 지급한다. 

 

또 추가로 자녀 1인당 2800만원까지 학자금과 최대 33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2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내년 1월 말까지 희망퇴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이번 주 중 최종 퇴직자를 공지한다.

근속연수 10년 이상 일반 직원 가운데 만 40세인 1982년생도 이번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희망퇴직금은 퇴직 시점 월평균 임금수준을 기준으로 최저 20개월에서 최대 39개월치를 지급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의 명예퇴직자 규모는 500여명으로, 지난해 427명보다 조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H수협은행 역시 지난달 18~22일 근속연수 15년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았다. 최종 퇴직자에게는 최대 37개월치 급여를 지급하고, 예상 규모는 100명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은 아직 희망퇴직 공고를 내지는 않았지만, 예년에 비춰볼 때 대부분 연내 신청 접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5대 시중은행에서 올 연말 2400명가량이 희망퇴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월 KB국민은행은 674명, 신한은행은 250여명이 퇴직했고, 하나은행 역시 지난 상반기에 478명, 하반기에 43명이 희망퇴직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415명이 희망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은행과 외국계를 포함한 은행권 전체의 올해 희망퇴직자 규모는 대략 30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과 비대면 디지털 금융서비스 강화로 인해 일선 점포의 경쟁력이 많이 약화된 만큼 지점을 줄이는 은행이 늘고 있다”며 “인사적체 때문에 일찌감치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례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점포는 지난 2018년 74곳이 사라진 데 이어 2019년 94개, 2020년 216개, 지난해 209개 줄었다. 또 올해 8월까지 폐업한 은행 점포는 179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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