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구원, 전기차 충전부터 결제까지 ‘원스톱’…‘220V 과금형 콘센트’ 개발
이길주
gaeloung@gmail.com | 2023-06-29 15:46:44
[하비엔뉴스 = 이길주 기자] 전기차 충전부터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 기술이 보급되면 주차장이나 캠핑장 등지에서도 220V 콘센트만 있으면 전기차 충전과 요금 부과가 가능해 편리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이재조 박사팀이 개발한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 기술이 국제 인증인 ‘OCPP(Open Charge Point Protocol) 2.0.1’ 인증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OCPP는 전기차 충전기의 운영 및 유지 관리를 목적으로 개발된 전기차 충전기 관리 운영 통신규약 개발 관련 국제협의체(OCA)의 산업표준이다. 이는 일종의 통신 규격으로, 충전 이용자를 위한 정보 안내와 사용자 인증, 충전 스테이션 상태 및 고장 관리 등에 적용된다. 이 때문에 현재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가 OCPP를 활용하고 있다.
이 박사팀은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 기술을 OCA에 제안해 지난해 3월 OCPP 1.6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최근 업그레이드 버전인 OCPP 2.0.1 인증까지 받는 데 성공했다. KERI가 OCPP 2.0.1 인증을 받은 ‘과금형 콘센트 기술’은 충전 이용자가 주차장 벽면에 설치된 220V 콘센트를 활용해 전기차를 충전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특히 복수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경우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충전하는 스마트 전력 분배 충전과 요금 최적화 충전, 충전요금 결제까지 가능해 개인정보 보호 등 매우 높은 수준의 통신보안이 필수다.
이번 성과는 국내외 전기차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아파트 주차장에 별도의 충전소를 만들어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구조로 인해 큰 불편함이 따랐다.
하지만 KERI 기술을 활용해 주차장이나 야외 캠핑장 등지에 220V 기반의 간단한 과금형 콘센트만 여러 개 설치하면 종전의 불편함이 해결된다. 게다가 충전소 설치를 위한 복잡한 전기공사나 전용 주차면이 필요 없어 전기차 보급 확대의 큰 관건인 충전 인프라 확대가 가능해진다.
전기연구원은 향후 OCPP 2.0.1 인증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을 넘어 통신 기반 편의 서비스까지 사용자가 누릴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이재조 박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단순 충전을 하는 시대를 지나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통신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OCA와 과금형 콘센트 관련 백서 출간을 준비하는 등 우리나라가 전기차 충전 프로토콜의 국제 표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