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건설, 아파트 공사 현장서 노동자 ‘질식 사고’ 발생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 2022-12-16 15:13:28

[하비엔=홍세기 기자] 경기도 파주시의 신영건설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고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는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라는 점에서 신영건설의 현장 안전관리 실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신영건설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파주시 운정3지구 A42블록에 들어서는 ‘신영지웰 운정신도시’ 신축 현장에서 이날 오후 4시50분께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고가 발생해 7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 파주 아파트 공사장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발생 현장. [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사고는 콘크리트를 굳히는 양생작업 도중 주변을 천막으로 가리고 갈탄을 피워놓은 불에서 다량 생성된 일산화탄소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병원으로 옮겨진 7명 가운데 2명은 이송 당시 의식이 없었지만, 산소투여를 통한 병원 치료 중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나머지 부상자들도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소방당국은 21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소식을 전했지만, 단순 가스흡입자 14명은 현장 응급조치 후 인명피해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또 각 층별 인명검색을 벌인 결과 21명 외에 추가 작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이날 오후 5시32분께 발령한 ‘구급대응1단계’를 오후 6시17분 해제했다.

신영건설 관계자는 “안전관리 감독과 교육을 강화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의 이같은 질식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대구 소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콘크리트 양생작업 중 갈탄 난로를 사용하다 노동자 4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치료를 받았다.

또 지난 2019년 1월에는 경기 시흥시의 공사현장에서 갈탄을 피우고 양생작업을 하다 노동자 2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에 고용노동부과 국토교통부 등 관계당국은 양생작업 시 주의사항을 경고하고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이 떨어지는 열풍기보다 숯탄, 갈탄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사고가 발생한 단지는 파주시 운정3지구 A42블록에 606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신영지웰 운정신도시’로 지난 3월 분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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