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모 LX MDI 대표, 승계 퍼즐은 계열사 실적
LX MDI 안정적 성장 이면의 '내부 거래' 한계
컨설팅업 주요 고객사 실적 하락세,반등 필요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3-03 15:11:41
[HBN뉴스 = 이동훈 기자] LX그룹 승계 구도의 중심에 선 구형모 사장이 이끄는 LX MDI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높은 내부 거래 의존도가 한계로 지적되는 가운데, 부진에 빠진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반등을 이끌어 스스로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사장이 최근 수년간 그룹 내 입지를 빠르게 넓히며 유력한 1순위 후계자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1987년생인 구 사장은 2014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2021년 5월 LX그룹 계열 분리와 함께 LX홀딩스 상무로 합류했다. 이어 2022년 12월 부사장 승진과 동시에 그룹의 첫 자회사인 LX MDI 대표이사로 선임되었으며, 2024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 사장은 2025년 12월 기준 구 회장으로부터 LX홀딩스 지분 일부를 증여받아 현재 12.15%의 지분을 확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재계에서는 70대에 접어든 구 회장이 지배력 측면의 기반을 조기에 마련하여 경영권 승계의 큰 틀을 정리하려는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온전한 승계를 위해서는 실제 경영 성과를 통한 리더십 검증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 사장이 이끄는 LX MDI는 LX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경영 컨설팅 전문 자회사다. 이 회사는 2023년 매출 86억 원, 영업이익 3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매출 76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냈다. 3년 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이 50%를 웃돌며 2022년 설립 이후 흑자 기조를 유지, 내부 관리 체계 정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대다수 고객사가 LX그룹 내 계열사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해당 자회사는 외부 기업이 아닌 그룹 내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독립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시각도 있다”며, “실제 경영 역량보다는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의 매출 비중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컨설팅 대상인 계열사들과 지주사의 실적을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LX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전반적인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다. LX세미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6391억 원(전년 대비 12.1%↓)과 영업이익 1089억 원(34.8% ↓),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16조 7000억 원(전년과 유사), 영업이익 2922억 원(40%↓), LX하우시스는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영업이익 131억 원(86.6%↓)을 기록했다.
지주사인 LX홀딩스(LX인터내셔널 지분 27.8%, LX하우시스 33.5%, LX세미콘 33.1% 보유)의 지난해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412억 9300만 원(1.5%), 영업이익 1333억 9800만 원(14.5%↓)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구 사장이 온전한 리더십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핵심 사업 계열사에서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입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결국 뚜렷한 실적 성과가 선행되어야만 한다”며 “확실한 성과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LX홀딩스가 내놓을 배당 정책이나 주주환원책이 소액주주들을 온전히 납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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