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2023년 한국경마 10대 뉴스’ 발표
윤대헌
gold7112@gmail.com | 2023-12-28 14:58:31
[하비엔뉴스 = 윤대헌 기자] 한국마사회는 28일 ‘2023년 한국경마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 위너스맨, 지난해 이어 ‘그랑프리·연도대표마’ 석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열린 제41회 그랑프리(G1)에서 ‘글로벌히트’와의 숨막히는 접전 끝에 먼저 결승선을 밟았고, 연도대표마 타이틀 또한 지난 ‘대통령배(G1)’에서 확정했다. 이를 통해 48억원이 넘는 수득상금을 기록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통산상금 1위 기록도 갈아치웠다.
▲ ‘레이스데이’와 기대되는 자마들
혈통의 스포츠인 경마에서 우승마와 함께 주목받는 존재가 바로 부마(父馬)다. 지난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열린 제40회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화이트 아바리오’의 부마가 바로 제주 챌린저팜에서 씨수말로 활동하는 ‘레이스데이’다. 이미 ‘레전드데이’ ‘마이티고’ 등 자마들이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고, 지난 10월에 열린 1세마 경매에서 ‘레이스데이 자마’(한국 내 생산)가 무려 1억3000만원의 최고가에 낙찰되기도 했다.
▲ 온라인 마권발매 시범운영 개시
온라인 마권발매가 올해 12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참여 가능 연령을 만 21세로 상향 조정하고, 구매상한액은 5만원으로 축소하는 등 건전성에 무엇보다 초점을 맞췄다. 온라인 마권발매는 특히 불법 온라인경마 흡수를 통한 세수기여 확대 등 중장기적 로드맵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경마의 투명성과 건전성 강화를 이끌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한국마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 끊임없는 도전 ‘코리아컵’
올해 열린 ‘코리아컵(IG3)’과 ‘코리아스프린트(IG3)’에서는 명품혈통을 이어받은 ‘크라운프라이드’, 일본경마의 심벌과도 같은 ‘딥임팩트’ ‘키즈나’로 이어지는 금수저 집안의 ‘바스라트레온’, 혈통은 물론 데뷔 이후 단 1번을 제외하고는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는 ‘리메이크’ 등이 총 출동했다. 한국 경주마인 ‘벌마의스타’는 코리아스프린트에서 리메이크에 이어 2위를, ‘위너스맨’은 코리아컵에서 3위를 기록했다. 비록 일본의 높은 벽을 허물지는 못했지만,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 경주마 ‘백광’, 제2호 명예경주마 선정
지난 9월, 초대 명예경주마로 ‘청담도끼’가 선정된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백광’이 두 번째 명예경주마에 선정됐다. ‘백광’은 지난 2005년부터 7년간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약했던 경주마로, 경주마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를 받으며 난치병을 이겨내고 대통령배(G1)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백광’을 진심으로 아꼈던 고(故) 이수홍 마주는 ‘백광’의 이름으로 4000만원의 거액을 기부해 국내 ‘동물명의 기부 제1호’로 기록됐다. ‘백광’은 현재 안성팜랜드로 보금자리를 옮겨 안락한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
▲ 김혜선 기수, 한국경마 최초 ‘더비걸’ 등극
지난 7월 한국경마 최초의 ‘더비걸’이 탄생했다. 김혜선 기수는 ‘코리안더비(G1)’에서 ‘글로벌히트’와 호흡을 맞춰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최초의 ‘더비걸’이 됐다. 이어 지난 8월에 열린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에서도 우승을 기록해 대상경주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이로써 김혜선 기수는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한국경마 최초이자 유일의 여성기수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지난 17일 열린 ‘그랑프리(G1)’에서는 아쉽게 코 차이로 우승을 놓쳤지만, 현존 최강 경주마 ‘위너스맨’을 위협하는 실력을 보이며 올 한 해의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 부경마, 한국경마 시리즈 경주 ‘싹쓸이’
올해 열린 한국경마 시리즈 경주 7개 가운데 5개 시리즈 최우수마를 부경에서 차지했다. 특히 부경의 ‘즐거운여정’은 ‘트리플티아라’와 ‘퀸즈투어F/W’를 석권하며 암말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이에 맞서 서울에서는 흥행보증수표인 ‘라온家’에서 서울의 명성을 지켰다. 시리즈별 최우수마는 ▲쥬버나일(국산 2세)에 부경 ‘한강클래스’ ▲트리플크라운(국산 3세)에 부경 ‘글로벌히트’ ▲트리플티아라(국산 3세 암말)에 부경 ‘즐거운여정’ ▲스테이어(3세↑ 장거리)에 부경 ‘투혼의 반석’ ▲스프린터(3세↑ 단거리)에 서울 ‘라온더파이터’ ▲퀸즈투어S/S(3세↑ 암말)에 서울 ‘라온더스퍼트’ ▲퀸즈투어F/W(3세↑ 국산암말)에 부경 ‘즐거운여정’이 차지했다.
▲ 외국인 기수 ‘전성시대’
올해는 서울 안토니오 기수와 부경 다실바 기수가 좋은 성적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안토니오 기수는 승률 23.8%로 ‘2023 최우수 기수’에 선정됐고, 다실바 기수는 부경에서 서승운 기수에 이어 다승 2위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지난 2006년 브라질에서 데뷔한 안토니오 기수는 브라질과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다 2017년 5월부터 한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안토니오 기수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경주로를 떠나지만, 빅투아르와 다비드, 푸르칸, 다실바 기수는 경주로를 지킬 예정이다. 또 알란 먼로가 서울에서 활동하다 부경에서 데뷔를 앞두고 있다.
▲ 렛츠런파크 제주, 제주마 경주 전면 시행
렛츠런파크 제주에서는 올해가 100% 제주마 경주를 시행하는 원년이다. 지난 1990년 개장 이후 초기에는 제주마 경주 자원이 부족해 제주마 뿐만 아니라 세계 공인 경주마인 더러브렛종과 제주마의 교잡종인 한라마를 경주마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한라마의 경우 경주마 체고 제한규정(137㎝ 이하)에 맞추기 위해 일부러 말을 굶기거나 말굽을 깎는 등의 동물학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2016년부터 제주마 경주 전면 시행을 단계적으로 준비해 지난해에는 제주마 경주 87%, 한라마 경주 13% 비율로 시행한데 이어 올해는 100% 제주마 경주를 시행했다.
▲ 중대재해 Zero, 근로자·고객 모두 안전이 최우선
대동물인 말과 함께하는 업(業) 특성상 경마현장에서는 낙마와 부딪힘, 밟힘 등의 재해가 자주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낙마사고 예방을 위해 주로조교 자격제도, 경주마 출발 안정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매 주말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경마공원 특성을 감안해 한국마사회 직원들은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을 익히는 등 안전한 환경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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