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벨 생수, 함량·제조사까지 ‘무(無)’…‘깜깜이 정보’로 소비자 혼란
제품별 함량 차이 큰 무기질, 확인 어려워
환경보호와 함께 소비자 알 권리 보장돼야
편집국
widecvrg@gmail.com | 2022-10-19 15:12:53
[하비엔=박정수 기자] 생수 제조업체들이 환경보호를 내세워 ‘무라벨생수’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라벨을 없애면서 함량(무기질) 및 제조사까지 확인이 어려운 ‘깜깜이 정보’로 소비자 불편이 야기되고 있다. 특히 건강과 직결된 무기질(미네랄)의 경우 생수마다 햠량 차이가 커 환경보호와 함께 소비자의 알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최근 시판 중인 ‘무라벨생수’ 제품에 대해 무기질 함량 실태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제품에 따라 칼슘과 마그네슘 등 무기질 함량이 천차만별이었다. 특히 일부 제품에서는 과다 섭취 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불소 성분도 검출됐다.
브랜드별 성분 함량을 보면, 칼슘은 ‘탐사수’ 제품이 최대 61.0Ca로 가장 높았고, ‘석수’(60.9Ca), ‘동원샘물’(45.4Ca)이 뒤를 이었다.
칼륨의 경우 ‘제주삼다수’가 최대 7.2K로 가장 높았고, ‘농심백산수’(5.3K), ‘스파클’(3.5K)이 뒤를 이었다. 또 마그네슘은 ‘석수’가 최대 21.1㎎으로 가장 높았고, ‘스파클’(14.1㎎)과 ‘탐사수’(10.2㎎) 순이었다.
불소는 ‘아이시스8.0’가 최대 1.2F로 가장 높았고, ‘동원샘물’ ‘농심백산수’가 1.0F로 뒤이었다. 1.0F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 제품들과 달리 ‘스파클’ ‘SAVE WATER ECO’ ‘아이시스’ ‘홈플러스시그니처’ ‘제주삼다수’는 불소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무기질은 우리 인체에 있어 꼭 필요한 필수요소이지만, 과다 또는 부족 시 여러 질병에 노출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칼슘은 인체 내에서 부족할 경우 신경과 근육이 둔해져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오히려 과다하면 심장 수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농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뼈와 치아 형성 유지는 물론 골다공증 발생위험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칼륨은 체액의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통해 삼투압을 조정하고, 근육의 수축과 신경 전달을 돕는다. 또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염분(나트륨)의 배출을 촉진시켜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시켜 준다.
신경계의 흥분 작용을 진정시키는 마그네슘은 에너지 대사 및 생성, 신경전도, 뼈와 치아의 형성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제산제로도 이용되고 있다.
유해물질로 취급되는 불소는 ℓ당 2㎎을 초과할 경우 판매가 금지된다. 또 과다 섭취 시 치아와 골격 발육 부진, 골다공증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경영 및 가치소비트렌드의 확산으로 제조사들은 앞다퉈 ‘무라벨생수’를 출시하고 있다”며 “이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소비자의 알 권리 측면에서는 많은 지적이 나오는 만큼 적절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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