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KVLS-II 완성'에서 글로벌 확장까지...꽃길 펼쳐지나

민관 협력 5년 만에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개발 완수
사우디·루마니아 수주 기회 확대에 증권가 긍정평가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5-09-26 15:32:57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 방산 역사에 의미 있는 성과를 추가했다. 방위사업청(방사청),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과 함께 5년간 개발해온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II)’를 마침내 완료한 것이다. 기업과 정부가 ‘원팀(One Team)’을 이뤄 핵심 기술을 확보하며 K-방산의 도약을 알리는 상징적 장면이 연출됐다.


KVLS-II는 갈수록 대형화하는 차세대 유도무기를 발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가장 큰 특징은 ‘Any Cell, Any Missile’ 개념으로, 하나의 발사관에서 함대지, 함대함, 함대공 무기까지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 이중화 설계 덕분에 일부 발사관에 문제가 발생해도 나머지가 독립적으로 작동해 작전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올해 말 전력화를 앞둔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KDX-III 배치-II)에 우선 장착되며, 향후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방사청이 2020년부터 주관을 민간업체로 전환해 민관협력 개발 모델을 정립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성과는 국내에서 그치지 않는다. 해외 시장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회가 크게 열리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정부가 ‘비전 2030’ 정책에 따라 국방비 지출의 절반 이상을 현지화하려 한다”며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도 거론되는 만큼 지주포, 장갑차, 전차, 방공미사일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한화의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루마니아 역시 중요한 무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보병전투차량(IFV) 사업에서 최대 298대, 약 4조 원 규모의 도입을 노리고 있다. 이미 현지 K9 자주포 공장을 확보한 만큼 라인메탈 등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는 자주국방을 위한 핵심 기술 확보, 해외에서는 신규 수주로 외연 확장을 노리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동현 LS사업부장은 “민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첫 업체 주관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앞으로도 R&D 역량을 강화해 대한민국 자주국방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K-방산의 상징인 KVLS-II 개발 완수와 함께 사우디·루마니아에서의 대형 수주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앞길에 그야말로 ‘꽃길’만 펼쳐질지 주목된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