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서거 6주기...반도체 신화·문화유산 기증 재조명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10-23 15:45:40

[HBN뉴스 = 이동훈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서거 6주기를 맞아 삼성그룹 가족과 경영진이 추도식을 열고 고인의 경영철학과 업적을 기렸다.


삼성전자는 23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가족 선영에서 이건희 선대회장의 6주기 추도식이 엄수됐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가족, 삼성 관계사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추도식 이후 경기 용인시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사진과 어록 [사진=연합뉴스]삼성전자는 이날 이 선대회장의 반도체 산업 육성과 인재 중심 경영, 1993년 신경영 선언, 문화예술 후원 등의 업적을 담은 자료도 공개했다.

이 선대회장은 1974년 자금난을 겪던 한국반도체에 개인재산을 투자하며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83년 이병철 창업회장의 도쿄선언을 계기로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삼성은 1983년 64K D램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했고, 1993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D램과 낸드 시장 점유율은 각각 39.4%, 29.3%로 모두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 선대회장은 기술 투자와 함께 인재 육성도 강조했다. 1990년 지역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이 해외에서 현지 언어와 문화, 시장 환경을 익히도록 지원했다. 국적과 출신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인사 원칙도 추진했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표한 신경영 선언은 삼성의 경영방식을 양적 성장에서 품질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같은 해 7·4제와 생산현장의 라인스톱제를 도입했으며, 1995년에는 구미사업장에서 약 500억원 규모의 불량제품을 폐기하는 화형식을 실시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고인의 유산이 이어지고 있다. 유족들은 2021년 4월 이 선대회장이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했다. 기증품에는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추성부도’, 김환기·박수근·이중섭의 작품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른바 ‘KH 컬렉션’의 국내 순회전 누적 관람객은 3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시작된 해외 순회전은 올해 3월 시카고미술관을 거쳐 이달 1일부터 영국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선대회장이 추진했던 반도체 선행투자와 기술혁신, 인재 육성, 문화예술 후원의 의미를 서거 6주기를 맞아 다시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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