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국 신규 아파트 단지 61.8% 분양 실패

서울만 3곳서 청약경쟁률 평균 57대 1 기록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3-04-16 15:58:54

[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올해 1분기 전국 신규분양 아파트 단지의 61.8%가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한 채 분양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분기 분양단지 34곳 중 1·2순위 청약 마감된 단지는 13곳으로 전체의 38.2%였다. 반면 21개 단지는 2순위에도 모집 가구수를 못 채워 전체의 61.8%가 분양에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전국 신규분양 아파트 단지의 61.8%가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한채 분양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시공현장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같은 분기 87개 신규분양 단지 중 21곳만 청약이 미달돼 24.1%수준이던 것에 비해 분양 실패 단지가 2.5배나 급증한 셈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청약에 미달한 비율이 70%인 84곳이었던 만큼 올해 1분기에 다소 완화된 양상이다.

지난해 4분기에 120곳에서 집중돼 입지 메리트가 약한 곳에서 ‘밀어내기’식 분양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전체적인 분양시장의 침체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5.1대 1로 직전 분기 2.9대 1보다는 올랐으나 전년 같은 분기 11.4대 1에 비하면 많이 하락했다.

특히 중도금 대출 이자가 시중은행 담보대출 금리인 3∼4%보다 높은 6% 수준에 달해 늘어난 금융부담으로 청약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도 서울은 올해 1분기 3개 단지 분양이 모두 순위 내 마감됐다.

총 393가구 모집에 2만2401명이 청약을 신청해 경쟁률이 평균 57대 1에 이르는 등 서울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둔촌 주공을 비롯한 서울지역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6대 1에 그친 것에 비해 분위기가 확실히 반전됐다.

한편 올해 아파트 청약시장은 분양물량 감소로 한동안 침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합원 물량을 포함한 1분기 전국 분양물량은 34개 단지 2만6437가구였는데 당초 예정된 101개 단지 7만8159가구에 비해 34% 가량만 예정대로 분양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미분양 가구는 총 7만5438가구로 지난 1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고 입지 경쟁력이 있는 서울에서는 정부의 규제완화 효과를 빨아들이고 있다”라며 “반면 서울 집중화로 지방과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청약시장이 더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또 “지방에서도 분양가 경쟁력이 있는 곳으로만 청약이 몰리는 등 청약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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