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주범 이인광 회장, 실소유 이엠네트웍스서 ‘100억원대 횡령’ 의혹

박정수 기자

press@hobbyen.co.kr | 2023-08-02 16:51:54

[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이른바 ‘라임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인광 에스모 회장이 자신이 실소유한 기업을 통해 1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주가조작과 회사 자금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은 현재 검찰의 수사를 피해 해외 도피 중이다.

 

2일 업계 및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자금 2500억원을 동원해 동양네트웍스(현 비케이탑스)와 에스모(현 에이팸), 에스모머티리얼즈(현 이엠네트웍스), 디에이테크놀로지 등의 회사를 인수했다.

 

 이인광 에스모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이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엠네트웍스(구 에스모머티리얼즈)는 라임사태 당시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수 백억원을 투자받았고, 지난 2020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져 상장 폐지됐다. 

 

이로 인해 이엠네트웍스의 대표는 서울 강남의 사채업자로 알려진 A씨로 바뀌었다. A씨는 이 회장이 평소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인물이다.

 

이후 이엠네트웍스는 지난 2021년 초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해 2월부터 관련 절차가 개시됐다. 당시 이엠네트웍스는 회사 소유 부동산과 재고자산 등을 매각해 채무를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지난해 7월 이엠네트웍스는 자사 보유 경희토류 약 134톤을 69억5117만원에 매각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매각 대금 일부가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당시 희토류(메탈)의 국제 시세는 톤당 2억1655만원이었지만, 이엠네트웍스가 회생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명시된 희토류의 톤당 매각가는 5100만원대에 불과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엠네트웍스는 총 3건의 계약을 통해 희토류를 처분했고, 69억5117만원에 거래하기로 한 희토류는 53톤이다. 나머지는 별도의 계약 2건을 통해 각각 37억9886만원과 52억4000만원에 팔았다.

 

따라서 실제 매각 대금은 159억9009만원으로, 이 가운데 90억3889만원이 사란진 것이다.

 

매각 자금은 이엠네트웍스의 100% 자회사인 에스모소재기술연구원(현 디에이네트웍스) 법인 계좌 등으로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엠네트웍스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희토류를 3건의 계약을 통해 159억원에 매각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횡령이나 배임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엠네트웍스를 둘러싼 의문은 이뿐 아니다. 이엠네트웍스는 지난해 1~7월 사이 기존 사업과는 무관한 컴퓨터 주변기기 및 소모품 유통사업을 한다며 상품 대금 명목으로 약 39억원을 지급했다.

 

이엠네트웍스는 그러나 해당 업체들로부터 물품공급 계약서와 거래명세표 등을 제공받고, 실질적인 상품 공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이엠네트웍스의 ‘수상한 돈’은 이인광 회장 측으로 흘러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이엠네트웍스의 A 대표 측이 서울 강남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이 회장 측과 만남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A 대표 측이 이 회장 측에 1억원권 수표 20장 등 총 30억원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이엠네트웍스 측에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이엠네트웍스는 올해 초 회계처리기준을 벗어나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전 대표이사 등 3명은 9720만원, 이 회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서 회계감사기준을 위반한 대주회계법인은 525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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