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행복과정 시작…인문학으로 노숙인 자활 의지

한주연 기자

dlarkdmf15@naver.com | 2025-06-24 16:23:13

[하비엔뉴스 = 한주연 기자] 노숙인과 저소득층 주민들이 대학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다. 수업은 관계와 소통, 역사·문화유적 답사 등 인문학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는 바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희망의 인문학 행복과정 수업이다. 참여자들은 녹음이 우거진 여름의 캠퍼스에서 인문학 강의를 들으며 자존감 회복 및 자립 의지를 높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다일작은천국 음악심리치료 'Voice of Dail'(왼쪽)와 서울특별시립비전트레이닝센터 역사·환경 인문학 '삶의 재발견, 다시 희망의 길을 찾다'. [사진=서울시]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대표사업인 ‘희망의 인문학’ 행복과정 수업이 7·8월 두달간 서울시립대·숭실대에서 운영되며 120명의 노숙인 및 취약계층이 참여한다. 

 

서울시립대학교는 ‘다함께, 희망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문학·역사·철학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 교육을 제공하고, 이론 수업과 연계한 합창·역사문화 유적 답사 등 집단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구성원 간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회를 제공한다.

숭실대학교에서는 ‘숭실 마음돌봄 학교’라는 주제로 참가자의 특성을 고려, 몸과 마음 건강이 선순환하며 일상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행복과정 시작에 앞서, 인문학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유명인사의 특강이 개최된다.

 

숭실대는 25일 14시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센터에서 '축구인생과 인생2막'을 주제로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 선수의 특강을, 서울시립대는 26일 13시 30분 100주년 기념관에서 '행복의 조건, 차별 없는 세상'을 주제로 이익주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의 특강을 진행한다. 관심있는 일반 시민도 별도 신청 없이 참여 가능하다.

 

희망의 인문학은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행복과정 외에도 노숙인 시설 등에서 진행되는 희망과정이 있다. 37개 시설에서 65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는 희망과정에는 7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4월에 시작되어 12월에 마무리된다.

 

또한 노숙인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자립을 돕고자 요양보호사, 일반경비원 신임교육 등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꿈이룸 과정’이 올해 처음 신설되었다.

 

수료 후에도 수강생들이 자립의지를 가지고 실천해 나가며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심화학습, 토론활동 등을 하는 소규모(동아리) 활동인 자조모임을 지원한다.

 

11월에는 희망의 인문학 과정 마무리를 기념해 ‘마음을 살리고 함께 어우러지는 온기더함 문화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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