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하청업체 소속 50대 노동자 추락사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 2025-12-24 16:55:45

[HBN뉴스 = 홍세기 기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협력업체 소속 50대 노동자가 21m 높이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 9분께 거제조선소 도장공장에서 원유운반선 탱크 내 분진 제거 및 도장 준비 작업을 하던 A씨가 갑판에서 추락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삼성중공업]

 

A씨는 2인 1조로 도장 작업을 위해 호스를 탱크 내부에 설치하던 중 사고를 당했으며, 당시 안전모 등 기본 안전보호구는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와 통영지청 산재예방지도과는 사고 직후 즉시 현장 조사를 시작했으며,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작업 지시 및 관리 체계, 추락 방지 조치의 적절성 여부 등을 중심으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사고 발생 직후 해당 선박에 대해 전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23일 오전에는 야드 전체를 대상으로 작업 중지 조치를 시행했다. 회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깊은 상심에 빠져 계신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큰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사고 없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이재명 정부가 노동자 안전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발생해 비판이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조선업계의 원청-하청 다단계 구조로 인한 안전 관리 약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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