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자공공’ 주민학습공동체 첫걸음…주민 참여로 지역 변화 모색
박기언 임실군마을가꾸기협의회 국장 “주민 발안에서 주민 연구소까지”…주민 주도 공공성 확대 목표
김정흠 군의원 초청 강의에 질문 이어져…지방자치와 주민 참여에 높은 관심
이수준 기자
rbs-jb@naver.com | 2026-10-19 18:32:00
[HBN뉴스 = 이수준 기자] 주민이 지역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주민 주도 학습공동체가 임실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2026년 시군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자공공 주민학습공동체’는 1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임실군 행복나눔센터에서 김정흠 임실군의원을 초청해 강의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방자치와 지방의회의 역할을 살펴보고, 주민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이번 사업은 주민을 정책의 수혜자가 아닌 지역 변화의 주체로 세우는 데 목적이 있다. 단순히 교육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웃과 함께 해결 방안을 학습하며 이를 실현 가능한 정책 제안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의 추진 배경과 향후 방향을 설명한 박기언 (사)임실군마을가꾸기협의회 국장은 주민들이 지역 문제를 직접 찾아 학습하고, 해결 방안을 정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국장이 설명한 ‘자공공’은 스스로 돕고(자), 서로 도우며(공), 새로운 공공성을 만든다(공)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령화 등 농촌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의 지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지역의 필요를 발견하고 이웃과 협력해 대안을 찾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과 지역 현안을 함께 살펴보고, 문제의 원인과 해결 가능성을 학습하며 실현 가능한 대안을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주민 개개인의 경험과 역량을 연결하고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공동체 활동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주요 방향이다.
박 국장은 올해 처음 시도하는 주민학습공동체가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도록 하고, 장기적으로 주민 발안을 활성화해 주민들이 필요한 정책을 직접 연구하고 제안·설계하는 ‘주민 연구소’ 형태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이 제기한 문제를 단순한 민원으로 남겨 두는 것이 아니라 조사와 분석을 거쳐 정책 대안으로 발전시키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김정흠 임실군의원은 ‘임실군의회의 역할과 현장 업무’를 주제로 강의했다. 한국 지방자치의 역사와 지방의회의 구조적 한계, 현직 지방의원으로서 경험한 의정활동의 현실, 주민 참여와 시민사회의 견제 역할 등을 다뤘다.
김 의원은 지방의회가 주민의 뜻을 대변하고 집행기관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지방의원에게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묻고 토론회와 공청회 등 공개적인 논의의 장을 통해 의정활동을 살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날 강의는 지방의회의 역할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참석자들과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의가 이어지는 동안 다양한 질문이 나왔으며, 지방의회의 운영 방식과 주민 참여의 실효성, 지역사회에서 공론장을 만들어 가는 방법 등에 관한 관심이 드러났다.
질의응답에서는 온라인 단체 대화방을 통한 정책 토론의 현실적 한계부터 임실군의회 의장단 선출 절차, 정례회와 임시회의 운영 방식까지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지방의회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질문하고, 주민들의 의견이 지역의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어떤 참여 방식이 필요한지 의견을 나눴다.
이는 지방자치가 주민들의 일상과 동떨어진 제도가 아니라 지역의 살림과 생활환경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주민이 지방자치의 구조를 이해하고 지역 현안에 대해 질문하며 의견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주민 역량 강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학습공동체는 ‘슬기로운 자치생활-임실에 변화를 잇다’와 ‘호혜로운 동네생활-이웃과 마음을 잇다’ 두 과정으로 운영된다.
자치생활 과정에서는 지방자치와 지방의회의 역할, 생활 속 조례, 주민자치, 예산의 흐름과 운영 원리 등을 학습한다. 동네생활 과정에서는 환대와 상호부조, 주민 주도 공공성, 공동체 활동 기획, 소통과 공감, 실천 프로젝트 등을 다룬다.
두 과정은 지방자치에 대한 이해와 이웃 간 협력을 각각 출발점으로 삼아 주민이 지역 문제를 발견하고 함께 해결하는 역량을 기르도록 구성됐다. 교육은 과정별 5회 진행되며, 오는 11월 12일 열리는 공유회에서는 학습 내용과 활동 성과를 나누고 향후 실행 과제와 공동체의 지속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기언 국장이 제시한 주민 발안과 주민 연구소라는 장기적인 방향은 주민의 학습을 실제 정책 제안으로 연결하려는 구상이다. 이날 김정흠 의원의 강의에서 이어진 질문과 토론 역시 주민들이 지역의 제도와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참여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주민이 배우고 이웃과 연결되며 함께 실천하는 과정이 임실의 새로운 공공성을 형성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공동체의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