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플레이어 게임의 추락?…“단순 계산만으로 게임 시장 판단할 수 없어”

박용일

| 2019-06-14 09:54:40

▲싱글 플레이 용 게임만을 만드는 개발자도 적지 않다(사진=ⓒ셔터스톡)

멀티 플레이어 게임이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싱글 플레이 게임의 하락세를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게임 산업은 영화 및 TV 산업과 같은 다른 주요 산업과 비교했을 때 주요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진입한 시기가 비교적 최근이다. 비디오 게임 중에서 싱글 플레이어 게임은 2000년대 초반 게임 산업계를 주름잡았다. '헤일로'나 '콜 오브 듀티' 등의 게임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 2017년에 게임 개발 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는 싱글 플레이어 게임은 더 이상 인기가 없으며 많은 게이머가 멀티 플레이어 게임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 그라운드'나 '포트나이트' 등의 게임은 모두 멀티 플레이어 게임이다.


▲여전히 싱글 플레이어 게임이 만들어지고, 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오직 한 명의 플레이어

싱글 플레이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한 명의 플레이어가 단독으로 게임을 진행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팩맨' 같은 게임은 대표적인 싱글 플레이어 게임이다.


싱글 플레이어 게임이라고 해서 지루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을 여전히 싱글 플레이어 게임을 즐긴다. 싱글 플레이어 게임이다가 멀티 플레이어 게임으로 전향한 게임들도 여전히 싱글 플레이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멀티 플레이어에 중점을 두었던 게임이 싱글 플레이어 용으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 바로 '카운터 스트라이크 : 컨디션 제로'다.


물론 싱글 플레이어 게임이 멀티 플레이어 게임이 된 경우도 있다. '콜 오브 듀티 : 블랙옵스 4'는 멀티 플레이 전용 게임으로 발표됐다. 오랜 시간 동안 이 게임에 열광하던 팬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멀티 플레이어 게임은 싱글 플레이어 게임보다 플레이 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단순 계산만으로 비디오 게임 시장을 판단할 수는 없다.


2019년의 1사분기 동안 등장한 3편의 새로운 싱글 플레이어 게임은 모두 성공했으며 이로써 EA의 말이 틀렸다는 점이 증명됐다.


바로 '바이오하자드 2 리메이크', '데빌 메이 크라이 5', 그리고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다. 이 게임들은 각각 수백만 부씩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바이오하자드 2 리메이크'는 현재까지 약 420만 장이 팔렸고, '데빌 메이 크라이 5'는 판매 부수가 300만에 육박한다. '세키로'는 발매 후 10일 동안 무려 200만 장이 팔렸다.


물론 '콜 오브 듀티' 같은 인기 프랜파이즈의 판매량에는 비교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2019년 현 시점에도 수많은 게이머가 여전히 싱글 플레이어 게임에 열광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2019년 상반기의 성공을 생각하면 싱글 플레이어 게임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일렉트로닉 아츠는 지난 4월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를 발표했다. 싱글 플레이 전용 게임이다. 이 게임은 2019년 내에 발매될 예정이며, 수많은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팬들이 게임 발매를 기다리고 있다.


'위쳐' 게임 시리즈를 제작한 CD 프로젝트 레드는 현재 디스토피아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액션 RPG 게임인 '사이버펑크 2077'을 준비 중이다. 역시 싱글 플레이 게임이다.


베데스다도 올해에 리부트 버전 '둠'의 후속작 ‘둠 이터널’을 발표한다. '둠'은 1994년에 처음 발매된 게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끈 고전 게임이다. 베데스다는 자사의 게임인 '엘더 스크롤' 프랜차이즈를 업데이트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게임 개발 업체가 발매하는 게임의 종류는 결국 마케팅의 영향을 받는다. 만든 물건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 비즈니스의 최우선 과제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개발자는 여전히 싱글 플레이어 게임을 만들고 있으며, 수많은 소비자는 여전히 혼자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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