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우리나라 증권시장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DM(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에 또 다시 실패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MSCI가 ‘2023년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증시는 지난해와 같은 EM(신흥국지수)로 분류했다. 한국증시는 지난 1992년 처음 평가대상에 오른 뒤 EM(신흥국지수)에 편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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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증권시장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DM(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에 또다시 실패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
지난 2008년에는 MSCI 워치리스트에 올랐지만 DM 편입이 불발됐고, 이후 2014년에는 아예 워치리스트에서도 빠졌다. DM 편입은 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유지돼야 하는데, 성장성과 외연 확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의 시장 접근성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SCI는 올해 정량적 평가를 통해 외환시장 접근성과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정보의 흐름, 청산·결제제도, 자금 이체, 지수데이터 사용권 등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정성적 평가를 통해 외환시장 개방을 비롯한 한국의 정책에 긍정적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MSCI 관계자는 리포트를 통해 “올해 한국 정부에서 외환시장 구조개선 조치를 발표하고 오는 2024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며 “앞으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한국의 정책적 노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나라 정부와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영문 공시 의무화와 외환시장 개방, 배당금 지급 투명성 제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MSCI에서는 각국 증시를 ▲선진국지수(DM) ▲신흥국지수(EM) ▲프런티어지수(FM) 등으로 분류한다. MSCI지수는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지표로, DM 편입은 한국증시의 숙원사업이다.
한국증시의 DM 편입은 1년 이상 워치리스트에 등재돼야 하는 만큼 빠르면 오는 2025년께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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