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주요 국내기업들이 지난해 경영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긴장감이 역력하다.
24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25일, 현대차 26일, LG에너지솔루션·LG전자·LG디스플레이·기아·포스코홀딩스 등이 27일 각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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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 자료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
또 삼성SDI와 삼성중공업·GS건설이 30일, 삼성전자와 LG화학·LG생활건강·현대제철 31일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2월 들어 SK하이닉스가 1일 실적을 공개하며 네이버는 3일, SK이노베이션 7일, 금호석유화학 8일, 롯데케미칼 9일, 카카오 10일, CJ제일제당 13일, 한화솔루션 16일 등으로 각각 지난해 성적표를 공시한다.
일단 글로벌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의 여파로 주요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전반적으로 안 좋지만 자동차와 배터리업종에서 그나마 선방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잠정 실적을 오픈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동반 어닝쇼크가 예고된 만큼 실적 기대치는 낮아졌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9%나 급감한 4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 따른 것이다.
LG전자의 4분기 잠정 영업이익 역시 65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90% 넘는 감소폭을 기록했다. 분기별 최대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가격 인상과 물류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으로 10년만에 지난해 4분기 첫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역시 시황 악화로 석유화학업계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 롯데케미칼이 3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도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침체는 철강업도 빠져나가지 못해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최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급락으로 인한 정유업계의 실적 전망치도 악화돼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이 영업손실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와 배터리업종의 경우 그나마 선방했다는 것이 증권가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침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생산량을 회복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모두 지난해 4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4분기 잠정 영업이익 23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3.6% 늘었다. 다만 직전 분기에 비해 54.5% 감소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SDI 역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 동기보다는 양호하지만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일부 감소한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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