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업계가 부실채권 증가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민층의 신용도가 추락하면서 저축은행업계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나란히 5.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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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업계가 부실채권 증가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저축은행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저축은행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업계 NPL(고정이하여신)비율은 5.1%로 지난해 말 4.04%보다 1.06%P 올랐다. NPL은 전체 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로 인해 부실채권으로 분류된 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번 1분기 저축은행 NPL비율은 지난 2016년 말 5.83%를 기록한 이래 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저축은행 NPL비율은 2018년 5.05%에서 2019년 4.7%, 2020년 4.24%, 2021년 3.35% 등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말 4.04%로 급등했다.
또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계 대출 연체율은 5.1%로 집계됐는데 역시 2016년 말 5.83%를 기록한 뒤 가장 높은 수치다.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은 지난 2017년 4.57%로 하락한 뒤 2021년 2.51%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3.41%로 급상승한 뒤 올해 들어 3개월간 1.69%P나 올랐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라 중·저신용자 차주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올해 1분기 대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각각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1분기 평균 BIS(자기자본비율)이 13.6%로 지난해 말 13.15%보다 0.45%P 올라 금융당국 권고치 11%를 상회한다”라며 “건전성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현재 저축은행업계에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고 손실흡수 능력 역시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1분기 말 79개 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13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5%, 3조5000억원 줄었다. 추정되는 순손실 규모는 600억원으로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지출한 이자비용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7200억원 늘었고 지난해부터 미사용 약정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의무화로 1분기에 700억원이 추가 적립됐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1분기 저축은행업계의 유동성비율이 241.4%로 법정 기준인 100%를 큰 폭으로 웃도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는 영업실적이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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