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부동산 PF 대출의 부실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제2금융권에서도 브릿지론을 포함한 PF 대주단 협약이 이달부터 본격 시작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금융사들로부터 자율협약 최종안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를 지난 5일 마무리 짓고, 이달부터 PF 대주단 가동에 들어간다. 특히 PF 대주단 자율협약은 브릿지론도 PF로 포함시켜 참여 대상에 보험·증권·카드는 물론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전체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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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
기존 은행권 위주의 대주단 구성에서 농협과 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와 각 중앙회, 유동화 대주를 참여시키는 방식이다. 상호금융권에서 자율협약으로 이미 구성한 자체 PF 대주단과 함께 모든 금융권에서 가동하는 PF 대주단 양쪽으로 2가지 협약이 한꺼번에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미분양이 늘면서 브릿지론의 연쇄 부실화 우려가 제기되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이 부동산 PF 대주단을 운영키로 했다. 통상 브릿지론은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에서 착공하기 전 은행권에서 본 PF 대출 승인을 받기에 앞서 받는 대출이다.
시행사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게 되는데, 주로 제2금융권 금융사들이 대주단으로 들어간다. 만약 증가하는 금리 부담 때문에 착공하지 못한 채 PF 사업이 무산될 경우 브릿지론이 자칫 금융권 전체로 대출 연쇄 부실화를 촉발할 수도 있다.
더욱이 이들 브릿지론의 73%는 올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금융당국도 최근 300여 PF 사업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BIS자기자본비율 평균치가 11.4~12.7%로, 아직은 위험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만, 부동산 관련 금융 업계의 연쇄 도산은 결국 부동산 수요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한편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9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말 128조1000억원에서 3개월 만에 1조8000억원이 늘었고, 연체율 역시 지난해 9월 말 0.86%에서 12월 말 1.19%로 같은 기간 0.33%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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