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2' 박민서, 중요한 승부처에서 마운드 등판 '위기 막아낼까'

이다정 기자

leedajung_pr@naver.com | 2026-09-04 08:21:02

[HBN뉴스 = 이다정 기자] ‘야구여왕2’ 블랙퀸즈가 ‘여자 야구 5대 천왕’ 나인빅스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쳤다. 

 

지난 3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9회에서는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가 전국 여자 야구 대회에서 13번이나 우승한 전통의 강호 나인빅스를 상대로 시즌 여섯 번째 경기에 돌입했다. 송아의 투런 홈런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했지만, 나인빅스의 거침없는 주루 플레이와 송아-박민서의 충돌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승부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야구여왕2'. [사진=채널A]

 

대만 오공과의 국제전 2차전에서 8:15로 패해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 블랙퀸즈에게 이번 경기는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중요한 승부였다. 그러나 본업 일정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추신수 감독이 자리를 비우면서 이대형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지휘해야 하는 변수까지 있었다.

 

이대형 감독 대행은 강적을 맞아 오히려 공격적인 야구를 주문했다. “우리는 ‘닥공’(닥치고 공격)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선언한 그는 수비에서도 실수가 나오면 곧바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요구했다.

 

실전을 대비한 준비도 혹독했다. 이대형 감독 대행은 반복적인 펑고와 주루 훈련을 통해 수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힘썼고, 윤석민 코치는 박민서와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연마하며 다양한 상황에 대비했다.

 

경기 당일 확인한 나인빅스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이날 출전 선수 가운데 국가대표 출신만 무려 9명. 여기에 블랙퀸즈가 시즌1 첫 연습경기에서 0:36으로 참패했던 리얼디아몬즈를 최근 제압했다는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상대의 막강한 전력이 실감됐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지난 3주 동안 열심히 연습했으니 추신수 감독님께 꼭 좋은 소식을 전하자”고 힘을 불어넣었다. 선발 투수로는 송민지와 아야카를 동시에 호명해 두 선수를 순차적으로 기용하는 첫 ‘1+1 선발’ 작전을 예고했다.

 

야수진에도 변화를 줬다. 김온아가 3루수, 최혜빈이 1루수, 박하얀이 우익수로 나섰으며 김성연은 지명타자를 맡았다. 경기 직전에는 미국에 있는 추신수 감독과 영상 통화를 하며 선수들이 다시 한번 결의를 다졌다.

 

1회 초 마운드를 책임진 송민지는 첫 선발 등판의 중압감과 싸워야 했다. 시작부터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3루 도루를 막기 위해 던진 공마저 빠지면서 나인빅스에 먼저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최혜빈의 수비로 아웃카운트를 올린 뒤 삼진까지 잡아내며 분위기를 추슬렀고, 주수진이 마지막 타구를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막았다.

 

한 점을 뒤진 블랙퀸즈는 공격에서 곧바로 답을 내놨다. 주수진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빠른 발로 2루를 훔쳤고, 이수연의 안타가 터지자 지체 없이 홈까지 질주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송아가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송아는 나인빅스 투수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단숨에 3:1로 전세가 역전되자 블랙퀸즈 더그아웃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민서까지 안타를 기록하면서 나인빅스는 곧바로 투수를 바꿨다. 블랙퀸즈는 바뀐 투수를 상대로도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최혜빈이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로 몸을 날리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해 세이프를 만들어냈고, 그 사이 박민서가 홈을 밟아 4:1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나인빅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회 초부터 적극적인 주루를 앞세워 블랙퀸즈 수비를 집요하게 흔들었다.

 

송민지가 선두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후 다시 볼넷이 이어졌다. 오금 쪽에 불편함이 있던 신소정의 포구도 흔들리면서 상대 주자들에게 추가 진루를 허용했고, 결국 만루 상황까지 몰렸다.

 

바로 이때 승부를 뒤흔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나인빅스 타자의 공이 야수 사이 애매한 지역으로 향했고, 중견수 송아와 유격수 박민서가 동시에 공을 향해 뛰어들었다. 서로의 수비 범위를 확인할 틈도 없이 접근한 두 선수는 결국 강하게 충돌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송아가 좀처럼 일어서지 못하자 벤치도 다급해졌다. 경기가 정상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이 나인빅스 주자들은 잇따라 홈을 밟았고, 블랙퀸즈가 확보했던 3점 차 리드는 4:3까지 줄어들었다. 이후 주수진이 후속 타구를 처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송아와 박민서는 더그아웃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블랙퀸즈는 곧바로 이어진 2회 말 김성연의 몸에 맞는 공과 주수진, 이수연의 출루로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홈까지 주자를 불러들이지는 못했다.

 

충돌 사고의 여파는 다음 수비에서도 감지됐다. 3회 초 유격수로 돌아간 박민서가 수비 실책을 범하며 주자를 내보냈고, 나인빅스는 곧장 도루를 성공시켰다. 스퀴즈까지 시도하며 끊임없이 압박하자 송민지-신소정 배터리의 부담도 커졌다.

 

송민지가 투수 뜬공을 직접 잡으며 위기를 하나 넘겼지만 몸에 맞는 공으로 다시 출루를 허용하자 코칭스태프가 결단을 내렸다. 예고했던 ‘1+1 선발’ 전략의 두 번째 카드 아야카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김온아가 3루 쪽 땅볼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추가했지만 그 사이 주자가 홈에 들어와 4:4가 됐다. 이어 아야카가 적시타를 맞으면서 블랙퀸즈는 결국 4:5로 리드를 빼앗겼다. 아야카는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3회 말 박민서가 안타를 때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공격은 이어지지 않았다. 신소정의 타구가 병살로 연결된 데 이어 김온아까지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한 점 차 열세가 유지됐다.

 

4회 초에는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나인빅스 선두 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고, 다음 타자마저 안타를 보태면서 블랙퀸즈는 무사 1, 3루에 몰렸다.

 

한 점도 쉽게 내줄 수 없는 순간, 벤치는 의외의 카드를 꺼냈다. 앞선 충돌 사고의 당사자인 박민서를 구원 투수로 투입한 것. 윤석민 코치는 마운드에 오르는 박민서를 향해 “변화구를 섞어야 한다. 무조건 삼진 잡자”고 주문했다. 경기 전 집중적으로 준비했던 변화구가 가장 중요한 순간 승부수가 된 셈이다.

 

박민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며 나인빅스 타선을 정면으로 상대했다. 송아와의 충돌로 응급 처치를 받은 뒤에도 수비와 타격을 이어간 데 이어 팀이 위기에 빠지자 직접 마운드까지 책임지는 투혼을 보여줬다.

 

송아의 홈런으로 4:1까지 달아났던 블랙퀸즈는 나인빅스의 빠른 발과 치밀한 작전에 흔들리며 4:5 역전을 허용했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충돌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상황. 무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박민서가 위기를 막고 블랙퀸즈에 재역전의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처럼 시즌1에서는 맥없는 패배를 이어갔던 블랙퀸즈가 시즌2에서는 박빙 승부를 이어가며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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