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메주,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로 된장 생산 '더본코리아' 검찰 송치
농업진흥구역 내 시설 국내산 농수산물 원료로 식품 생산 규정 위반
한주연 기자
dlarkdmf15@naver.com | 2025-08-29 09:08:50
[HBN뉴스 = 한주연 기자] 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농지법과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 법인과 충청남도 예산군 소재 백석공장 관계자들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지난 28일 송치했다.
더본코리아는 백석공장에서 2016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중국산 메주,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 등 외국산 원료로 된장을 생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백석공장 인근에 비닐하우스 2개동을 농업용 고정식 온실 용도로 신고하면서 된장 원료 보관 창고로 사용해 농지법을 위반한 혐의다.
백석공장은 농업진흥구역에 있지만, 이곳에서 생산한 된장 제품에 수입산 원재료가 있어 농지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현행 농지법에 따르면 농업진흥구역에 있는 시설은 국내에서 생산한 농수산물을 원료로 식품을 생산해야 한다.
법인 측은 예산군의 행정처분에 따라 지난해 12월 비닐하우스를 철거했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지난 6월말 백석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법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더본코리아는 "보다 안전한 제품 생산 및 품질관리를 위해 백석공장의 생산 기능을 자사가 운영하는 예산공장 및 협력 제조사로 이관했다"며"운영 종료에 따른 백석공장 직원들은 개별 상담을 통해 자사 예산 공장으로 전환 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3년 11월 충남 홍성군에서 열린 바비큐 축제에서는 상온에 노출된 상태로 돼지고기를 일반 트럭에 싣고 운송해 축산물위생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경찰은 더본코리아 측이 충남 지역 축제장에서 농약 분무기를 활용해 고기에 소스를 뿌리고, 금속제 검사를 받지 않은 바비큐 그릴을 사용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는 고발 건에 대해서는 무혐의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또 백 대표가 이사로 있는 예덕학원 산하 고등학교 급식소가 임야를 침범해 지어져 산지관리법을 위반했다는 고발과 관련해서는 불법 전용 행위 공소시효(5년)가 만료됐다는 이유로 사건을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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