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수단, 무안공항 참사 부실 대처 논란 국토부 압수수색
유해 수습 1년 넘은 방치...이 대통령 철저 조사 지시 하루 만
김재훈 기자
kjaehun35@gmail.com | 2026-03-13 11:00:07
[HBN뉴스 = 김재훈 기자] 지난 2024년 12월 29일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단이 13일 오전 국토교통부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지난 12일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이재명 대통령이 참사와 관련해 사고 초기 유해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위와 이후 1년 넘게 잔해물이 방치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며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이 합동으로 진행중인 여객기 잔해 재조사 현장에서 이날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24점이 발견됐다. 지난 달 재조사가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발견된 유해는 총 33점에 달하며 이 중 9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에 따라 희생자 6명의 것으로 확인된 상태다. 유해 수십 점이 뒤늦게 다수 발견되는 상황으로, 분노한 유가족들은 정부의 대응에 대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 특수단에 따르면 참사 원인 등에 대해 진행 중이던 수사에 필요한 추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45명을 입건하고 중대시민재해 적용 가능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1999년 12월 무안공항이 착공될 때부터 2007년 11월 개항할때까지 참사 원인이 된 요소가 있었는지 규명하기 위한 자료 등을 확보해 수사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갑 의원이 무안공항 설립을 강력히 추진해 한동안 무안공항은 '한화갑공항'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여권에서는 김대중국제공항으로 개칭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이 참사는 참사당일 제주항공 2216편이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착륙 도중 불명의 이유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오버런해 발생했다. 사고기는 활주로 이탈 후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철근 콘크리트 소재의 둔덕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이 사고로 총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고 동체 후미 점프시트에 탑승해 있던 승무원 2명만이 부상을 입고 생존했다.
감사원은 지난 10일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 콘크리트 둔덕 구조물은 국토부가 공사비를 아끼려고 규정 검토도 없이 설치했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아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항공기에 방향 정보를 제공하는 로컬라이저는 항공기가 충돌할 경우 쉽게 부러지도록 설치해야 한다. 그럼에도 국토부는 이런 규정 검토를 하지 않은 채 무안공항에 높이 2.4m의 콘크리트 구조물과 둔덕을 설치하고 그 위에 로컬라이저를 설치했다. 이는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게 감사 결과다.
전파를 송수신하는 로컬라이저를 세우려면 흙을 채워 지대를 평평하게 만드는 공사를 해야 함에도 국토부는 활주로를 만들 때 지면 경사를 그대로 둬 흙을 평평하게 다지는 공사 비용을 줄였는데, 이로 인해 활주로와 로컬라이저 지면 사이에 생긴 높이 차를 메우려고 단단한 콘크리트를 써가며 둔덕을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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