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6일 주주 설득 시험대...'쪼개기' 우려 잠재울까
카카오AI·카카오X로 인적분할..."왜 상장사 둘로 나누나" 논란
노조도 인적분할 반대...카카오인베스트먼트 합병 반대표 결집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9-14 11:15:35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카카오가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인적분할 설득에 나선다. 이번 분할이 전형적인 ‘쪼개기 상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에도 상장사를 둘로 나누는 만큼 소액주주 측에서는 또 다른 ‘쪼개기’에 대한 경계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카카오가 분할의 필요성과 주주가치 제고 효과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가 첫 시험대에 오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16일 오후 4시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인적분할 추진 배경과 기대 효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주요 경영진도 참석해 주주들의 질문에 직접 답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AI·플랫폼 사업을 맡는 신설법인 카카오AI와 계열사 관리·투자를 담당하는 존속법인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카카오가 주주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는 것은 인적분할 계획을 둘러싼 반발이 노동조합을 넘어 소액주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는 최근 카카오 인적분할을 둘러싼 주주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인적분할 대응 캠페인 개설’ 안건에는 참여 주식의 99.97%가 찬성했고 ‘액트 연구소의 상세 분석 요청’ 안건은 찬성률 100%를 기록했다.
액트는 인적분할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카카오가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소액주주 보호 장치를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액트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이번 인적분할이 과거 논란이 됐던 이른바 ‘쪼개기 상장’이나 지배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 기업분할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봤다.
문제는 별도의 상장회사로 나눠야 할 필요성과 실익이 충분히 설명됐느냐는 점이다.
카카오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사업별 자원 배분 등을 인적분할의 배경으로 내세우고 있다. 액트 측은 이러한 목적이 반드시 상장사를 분리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액트는 삼성전자를 사례로 들었다. 반도체와 가전처럼 사업 특성과 경기 사이클이 다른 사업을 하나의 상장사 안에서 별도 경영체제로 운영할 수 있는 만큼 사업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장회사를 분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조직 개편과 회사 분할의 되돌리기 가능성도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부 개편이나 경영체제 변경은 필요할 경우 다시 조정할 수 있지만 이미 분리된 회사를 재통합하려면 복잡한 절차와 이해관계 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카카오가 16일 간담회에서 답해야 할 핵심은 ‘왜 지금 회사를 나눠야 하느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어떤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 기존 주주가 얻는 실익은 무엇인지, 주주 보호 장치를 어떻게 마련할지도 주요 쟁점이다.
주주 설득은 향후 분할 절차에서도 중요한 변수다. 액트 측은 카카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24.1%만으로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에 앞서 노조는 카카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소규모합병에도 반대 의사 결집에 나섰다.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정해진 기간 안에 반대 의사를 통지하면 이사회 승인만으로 소규모합병을 진행할 수 없다.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도 인적분할 계획에 반대하며 12월 17일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의 부결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노조는 인적분할의 필요성과 기업가치 상승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와 함께 고용·노동조건 보장, 인력 배치와 고용 승계 기준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적분할이 곧바로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액트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역시 이번 구조가 과거의 전형적인 '쪼개기 상장'과 다르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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