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발 성과급 후폭풍 현대차로...불만 품은 '주주들' 제동 걸까

현대차 노조, 순이익 30% 성과급 요구
삼성전자 소액주주 법적 대응 착수
'N% 성과급 주총 결의' 대안도 거론

김재훈 기자

kjaehun35@gmail.com | 2026-06-16 10:49:06

[HBN뉴스 = 김재훈 기자]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대기업 성과급 갈등이, 현대자동차 등 산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노사 임금협상을 바라보는 정작 회사의 주인들인 주주들의 불만도 팽배해지고 있다. 성과급 논쟁이 배당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 논의까지 맞물리면서 주주들이 볼썽사나운 성과급 분쟁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오는 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쳐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과반이 파업에 찬성하면 합법적인 파업 수순에 들어갈 수 있다. 

 

임투 출정식 여는 현대차 노조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함께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 연장과 신규 채용, 인공지능(AI) 및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 대책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성과급 요구 규모도 적지 않다. 현대차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10조3648억원이다. 노조 요구안을 원안 그대로 수용할 경우를 가정하면, 성과급 규모는 단순 계산상 최대 약 3조1094억원에 달할 수 있다. 국내 직원 수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1인당 4000만원대 일시금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실제 협상 과정에서는 적용 대상, 산정 기준, 공제 항목 등에 따라 지급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성과급 논란은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삼성전자에서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성과급과 특별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반도체(DS) 부문에 영업이익과 연동한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안에 합의했지만, 성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후폭풍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갈등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넘어 다른 업종으로도 번지고 있다. 카카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서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이익 연동형 성과급 요구는 산업계 전반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재계에서는 고금리와 경기 둔화 속에서도 일부 대기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노동계의 성과 배분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문제는 기업 이익을 바라보는 이해관계자가 노동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은 노사가 주주 동의 없이 영업이익에 연동한 성과급 재원을 정한 것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 측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 액트 측은 주주명부를 확보한 뒤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협약에 대한 주주권 행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주주운동 진영에서는 향후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와 협약 무효확인 소송 등 추가 대응 가능성도 거론된다.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기업 노사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할 경우, 주주총회 결의 등 별도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은 일반적인 임금 인상과 달리 기업의 핵심 이익 배분 구조를 사전에 정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성과 공유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재원과 직접 맞물리는 만큼 향후 주주들이 노사 합의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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