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4월 대출 연체율 평균 0.304%…가계·기업 동반 상승

1년 전보다 0.118%P 올라…NPL 부실채권 비율도 0.25%로 ‘비상등’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3-05-22 13:37:16

[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KB국민은행과 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가계·기업을 막론하고 급등세를 타면서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4월 말 기준 원화 대출 연체율은 평균 0.304%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3월 0.272%보다 0.032%P, 전년 동기 대비 0.118%P 각각 상승한 수치다.
 

 KB국민은행과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가계·기업을 막론하고 급등세를 타면서 부실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서울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말 기준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27%로 직전 3월보다 0.032%P, 전년 동월보다는 0.116%P 상승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0.328%로, 한 달 사이 0.034%P,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0.118%P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대 시중은행의 신규연체율은 평균 0.082%로, 올해 3월보다 0.008%P, 1년 전인 지난해 4월에 비해 0.04%P 상승했다.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NPL(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올해 4월 평균 0.25%로 지난 3월에 비해 0.008%P, 지난해 4월보다 0.016%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 은행에서 자체 집계한 평균 연체율과 NPL비율은 최근 3~5년 사이 최고 수준에 달한다. 특히 기업대출은 물론 가계대출에 포함된 소상공인 취약 차주와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급등해 상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가 포함된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자산가치 하락과 금리 상승세, 경기침체 등 복합적 원인에 따른 것으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채권 부실화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통상 2∼3개월 뒤 효과가 나타나는 변동금리 대출을 고려하면 취약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늘어나 연체율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특히 오는 9월 원리금 상환 유예조치가 중단되면 은행권 대출 연체율도 급격히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연착륙을 위해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해 실제 연체율은 크게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다만, 취약 차주와 다중채무자들의 경제적 여건이 상당히 취약해진 만큼 아직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보다 취약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연체율은 6∼7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저축은행업계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5.1%로, 지난 2016년 말(5.83%) 이후 약 6년여 만에 5%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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