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불성실공시 해명했지만...관건은 신뢰
거래소, 4월 공정공시 미이행으로 벌점 5점 부과
삼천당제약 :내용 진위 아닌 절차 미숙" 해명
SCD411·S-PASS 기대감은 여전, 투명성 과제
허인희 기자
press@hobbyen-news.com | 2026-07-02 11:07:58
[HBN뉴스 = 허인희 기자] 삼천당제약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관련해 허위공시가 아닌 공정공시 절차상 사안이라고 해명했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쟁점은 공시 내용의 진위 여부를 넘어 회사가 주요 실적과 사업 전망을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전달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4월2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 부터 받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사유와 관련해 "해당 건은 공정공시 이행 방식에 관한 사안으로 허위공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2일 밝혔다.
회사의 실제 사업 내용이나 해외 계약 자체가 쟁점이 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4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삼천당제약에 내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및 벌점 5점 부과 조치에 따른 해명이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삼천당제약이 ‘영업실적 전망 및 예측에 관한 공정공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쟁점이 된 사안은 삼천당제약이 지난 2월 6일 배포한 SCD411 캐나다 시장 관련 자료다. 회사는 당시 캐나다 보험 약가 등재 이후 약 3개월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단일 품목에서 매출 97억원, 영업이익 약 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로 환산하면 약 60%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이 내용이 영업실적 전망 또는 예측에 해당함에도 정식 공정공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봤다. 공시 위반의 핵심은 발표 내용의 허위 여부가 아니라,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치가 공시 채널보다 보도자료를 통해 먼저 전달됐다는 절차적 결함에 있다는 것이다.
삼천당제약은 일부에서 함께 거론된 유럽·미국 대상 라이선스 계약이나 해외 공급 계약은 이번 불성실공시 지정 사유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실적 역시 실제 성과에 기반한 것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SCD411은 삼천당제약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2023년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에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공시한 바 있다. 최근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에도 캐나다 아포텍스와의 계약, 유럽 5개국 공급계약 등이 주요 사업 내용으로 기재돼 있다.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플랫폼인 S-PASS도 시장의 관심을 받아온 분야다. S-PASS는 주사제 형태의 의약품을 경구용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회사는 이를 활용해 경구용 인슐린과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비만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4월 전인석 대표 주재 간담회에서 경구용 인슐린 관련 약동학·약력학 자료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기술력 논란 해소에 나선 바 있다. 회사 측은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논의 자료 등도 공개하며 S-PASS의 기술적 근거를 설명했다.
반면 시장 일부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절차 위반으로만 보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지난 3월 한때 120만원을 넘봤지만 4월 40만원대, 7월2일 오전 11시 기준 21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바이오 기업의 경우 공급계약, 허가 일정, 마일스톤, 매출 전망 등 하나의 정보가 기업가치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보 공개 방식도 투자자 신뢰와 직결된다. 성장 기대가 커질수록 시장은 계약 조건, 매출 인식 기준, 실제 현금 유입 여부를 더 엄격하게 따져볼 수밖에 없다.
S-PASS를 둘러싼 기대감 역시 향후 실제 사업 성과로 확인돼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앞서 회사가 유럽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예상 매출 규모를 제시한 이후, 실제 공시상 계약금액과의 차이를 두고 시장에서 해석이 엇갈린 바 있기 때문이다. 예상 매출과 확정 계약금액은 성격이 다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숫자의 전제와 실현 가능성을 따져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SCD411의 해외 판매와 S-PASS 기반 경구용 치료제 관련 전망이 실제 계약 이행, 발주, 매출,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향후 공시와 실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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