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값 낮췄지만 배보다 배꼽 더 큰 '수리비'...BYD 덮친 '가성비 논란'
돌핀·씨라이언7 사고 견적 온라인서 확산
BYD "실제 손상·수리 범위 축소돼 전달"
김재훈 기자
kjaehun35@gmail.com | 2026-09-02 10:32:26
[HBN뉴스 = 김재훈 기자] 중국 비야디(BYD)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는 가운데 사고 수리비 논란이 불거지며 ‘가성비의 역설’에 직면했다. BYD는 실제 손상 범위와 수리 공정이 축소돼 알려졌다는 입장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YD 돌핀의 사고 수리비가 적정한지를 묻는 취지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사고 이후 딜러의 안내에 따라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견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함께 올린 사진에서는 차량 뒷문과 뒷바퀴 펜더 등이 파손된 모습이 확인됐다.
게시자가 공개한 견적서에 따르면 수리비는 총 368만9620원으로 책정됐다. 돌핀 기본 모델 가격 2450만원과 비교하면 약 15% 수준이다. 이 가운데 공임은 292만8750원이었다. 견적서상 금액을 단순 계산하면 공임이 전체 수리비의 약 80%에 이르는 수준이다.
씨라이언7 사고차량의 견적도 온라인에 올라왔다. 글 작성자 B씨는 경사로에서 후진하다 사고가 났다고 적으며 트렁크와 뒷범퍼 등이 파손된 차량 사진과 견적서를 함께 게시했다. 수리비는 1093만4330원으로, 기본 모델 가격 4490만원의 약 24%에 해당했다. 공임은 569만7890원이었다. 견적서상 금액을 단순 계산하면 공임이 전체 수리비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두 사례가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차량 가격과 비교한 수리비 규모와 공임 비중을 두고 의견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차량의 사고 수리비 부담이 큰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두 건의 견적만으로 BYD의 수리비가 다른 브랜드보다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사고 정도와 작업 범위가 차량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BYD코리아도 이 점을 들어 반박했다. 회사 측은 일부 외관 손상만 부각되고 내부 손상에 대한 설명이 빠지면서 실제 차량 상태와 작업 범위가 축소돼 전달됐다고 밝혔다. 해당 견적에는 구조 부위 교정과 주요 부품 탈거·재장착 등 필요한 수리 공정이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씨라이언7 견적에는 후방 패널 교체와 고전압 배터리·후방 파워트레인 탈부착, 얼라인먼트 측정, 도장 작업 등이 포함됐다. 외관에 드러난 범퍼나 트렁크 손상만으로 전체 수리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BYD 측 입장이다.
공임 논란에는 구체적인 수치도 내놨다. BYD 공식 서비스센터의 일반 수리 기준 시간당 평균 공임은 약 11만5000원으로 부가가치세는 별도다. 사고수리 견적은 국제 사고수리 견적 시스템인 ‘아우다텍스(Audatex)’를 활용하며, 실제 공임은 각 딜러사와 서비스센터 운영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논란이 BYD에 민감한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 국내 시장 진입의 핵심 무기였기 때문이다. 돌핀은 비슷한 차급의 국내 전기차보다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이고, 씨라이언7도 주요 전기 SUV보다 낮은 가격에 책정됐다.
BYD코리아는 수리비 논란에 대응해 사고수리 기준과 공임 수준을 밝히는 한편 서비스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국 20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26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주요 부품은 국내에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재고가 없으면 항공 운송을 활용하며, 수리가 장기화할 경우 대차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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