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남부내륙철도 수주전...깐깐해진 '중대재해' 문턱 결과는

KCC건설, 10공구 건설사업권 입찰 참여 경쟁
철도공단, 중대재해 발생 업체 최대 5점 감점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3-17 10:58:34

[HBN뉴스 = 이동훈 기자] 남부내륙철도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가운데 일부 공구 시공에 참여한 KCC건설의 현장 안전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중대재해 사건으로 기소된 전례와 최근 잠수부 사상 사고 관련 수사까지 겹치면서 과거 현장 안전 이슈가 공공 인프라 사업 수행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남부내륙철도 8개 공구의 건설사업관리(감리)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고 오는 5월 중 선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KCC건설 [사진=연합뉴스]
앞서 철도공단은 지난해 4분기 공구별 시공사 선정을 진행했으며, KCC건설은 4-1공구의 낙찰적격자로 선정돼 시공권을 안았다. 이어 현재 사업자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인 10공구 건설사업권 입찰에도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주관 발주처가 공공기관인 만큼, 최근 수년간 KCC건설 사업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및 사법 처리 이력이 향후 현장 관리·감독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KCC건설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발생한 두 건의 하청업체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다.

2023년 부산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와 2022년 강원 원주 플랜트 공사 현장 감전사와 관련해, 검찰은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 불이행 등을 이유로 KCC건설을 각각 기소한 바 있다.

이는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계열사 중에서 해당 법안 위반으로 두 차례 기소된 유일한 사례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최근 창원해양경찰서가 지난해 7월 부산신항에서 발생한 잠수부 사상 사고(2명 사망, 1명 중상)와 관련해 작업 감시 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원청인 KCC 관계자 등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그룹 전반의 현장 안전 시스템을 향한 외부의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오는 5월 남부내륙철도의 공구별 감리업체가 선정되고 실착공에 들어가면, 공공 발주처의 기조에 따라 과거 산재 이력이 있는 시공사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이 예년보다 훨씬 엄격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10공구 입찰 등 향후 공공수주전에서도 기업의 안전보건 역량 평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하반기 대형 공사 입찰 방식인 종합심사낙찰제(종심제) 심사 기준 개정을 추진하며 안전에 대한 문턱을 대폭 높이려 하고 있다. 중대재해가 발생한 업체에 대해 사고 발생 시점에 따라 최대 5점의 감점을 부여하는 등 안전사고 이력을 수주 평가에 직접적으로 연동시키는 방안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소수점 단위로 수주 당락이 갈리는 공공 입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발주처의 '안전 최우선' 기조는 향후 시공권 향방을 가를 결정적인 잣대가 될 전망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형 철도 사업은 공사 기간이 길고 고위험 공정이 많아 안전 관리 체계가 중요하다”며 “대형 프로젝트 참여 건설사의 안전 관리 능력과 현장 운영 방식이 사업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KCC건설은 지난해 8월 전국 모든 현장에서 ‘중대재해 ZERO’ 선포식을 열었으며, 이어 지난해 9월 본사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고 고위험 작업 합동 점검을 정기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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