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포스코, CEO ‘셀프 연임’에 제동…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강화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 2022-12-29 11:14:15
[하비엔=홍세기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구현모 KT 대표의 ‘셀프 연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특정 대주주가 없어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로 불리는 소유분산 기업에 대해 서원주 신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췄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원주 본부장은 지난 27일 국민연금공단 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KT, 포스코, 금융지주 등 소유가 분산된 기업의 최고경영자 선임은 투명하고 합리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내부와 외부에서 최고 적임자를 찾을 수 있도록 공모 등을 통해 제한 없이 후보자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셀프 연임 우려가 없도록 추천위원회를 기존 이사 중심에서 명망있는 중립적 새로운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해야 공정성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이달 초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이들 기업을 상대로 “책임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발언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소유분산 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는 지배구조가 확고한 기업과 다른 측면에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차기 CIO에게도 이런 사항을 당부하고 의결권 행사의 적합성을 판단해 수익률 개선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최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연임 적격 판정을 받았음에도 스스로 복수 후보 경선을 자처한 바 있다. 이에 서 본부장은 “KT가 투명하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경선을 통해 CEO를 선출해 좋은 관행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KT와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로, KT 지분은 10.35%, 포스코홀딩스 지분은 8.5% 보유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민간 기업 CEO 인선에 “과도한 개입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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