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제약, 500억 유증 '주주 부담 전가' 논란
지배구조 개편, 계열사간 채권 담보 해소 명분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 2025-10-30 12:38:05
[HBN뉴스 = 홍세기 기자] 비보존제약이 지배구조 개편과 계열사 간 채권·담보 관계 해소를 명분으로 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실제로는 소액주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비보존제약은 지난 13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1061만5000주를 발행가액 4710원에 발행하며, 신주배정비율은 보통주 1주당 0.2142주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는다.
| 비보존제약
조달 자금 중 가장 큰 문제는 용도다. 비보존제약은 총 500억원 중 230억원을 관계사인 비보존을 대상으로 발행한 전환사채(CB) 원리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운영자금으로는 258억원, 발행제비용으로 12억원을 배정했다.
더 큰 논란은 최대주주의 소극적 참여다. 최대주주인 비보존홀딩스(지분율 24.87%)는 배정받는 물량 중 약 20%에 대해서만 청약할 것이라고 증권신고서에 명시했다. 계획대로 유증이 마무리되면 비보존홀딩스의 지분율은 21.40%로 감소한다.
비보존제약 측은 이번 유증이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비보존제약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비보존홀딩스→비보존제약→비보존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겠다는 것.
유증 공시 직후 비보존제약 주가는 급락했다. 13일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4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21.3% 내린 5100원에 장을 마쳤다.
비보존제약은 지난 9월 한국다이이찌산쿄를 어나프라주 공동 프로모션 파트너사로 선정하는 등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유증 일정은 구주주 청약이 12월 18~19일, 일반공모 청약이 12월 23~24일 진행되며, 신주는 내년 1월 13일 상장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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