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칼럼]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가 외친 고교생에 6달 출전 정지… 우리의 자화상은?

- 룸살롱 정치인들에겐 관대하고 학생 글러브만 뺏는 치졸함
-‘내로남불’,‘과잉 대응’비판 확산 … 거룩한 신(神)족이나 종교 제사장?

편집국

widecvrg@gmail.com | 2026-07-02 11:54:45

[HBN뉴스 = 김성준 칼럼니스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연호해 논란이 된 배재고등학교 야구팀에 대해‘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려 파문이 일고 있다. 징계는 즉각 적용되어 배재고는 예정된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몰수패 처리됐다. 그러나 대학 진학과 프로 드래프트를 앞둔 학생 선수들에게 사실상‘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징계를 내린 것을 두고, 지식인과 정치권 안팎에서 어른들의 ‘이중잣대’와‘과잉 반응’이라는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과거 폭력 사태나 ‘5·18 전야제’당시 광주의 유흥주점(새천년NHK)에

 △사진=김성준칼럼니스트서 양주를 마시며 부적절한 처신을 했던 정치인들은 여전히 비호 속에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아이러니하게도 역사적 인식이 룸살롱 술 안주에 불과했던 그런 정치인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데, 만만한 10대 소년들의 실수에 대해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갈 결정을 내린 협회는 기성세대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구호가 어쩌다 상대팀에‘모욕과 혐오’가 되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분석도 제기됐다.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는 이번 사태의 본질적인 원인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를 지목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당초 스타벅스가 진행한 ‘탱크(텀블러 제품명) 프로모션’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5·18에 대한 모욕과 혐오’라며 과민 반응을 보이고 일부 단체가 불매운동을 벌인 것이 발단이다. 어린 학생들은 어른들의 이러한 과잉 반응을 보며 ‘저렇게 하면 상대가 약 오르는구나(긁히는구나)’라는 점을 학습했고, 이것이 야구장 안에서의 유치한 놀림 구호로 변질되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아무것도 아닌 일반 명사(탱크)에 어른들이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덧씌워 금기어를 만들고는, 이를 흉내 낸 아이들의 입을 틀어막는 한심한 노릇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룸살롱 어른들에겐 관대하고 10대 객기엔 단두대!

-논란의 근원은‘이재명 대통령'의 과잉 정치화!

-5·18 무소불위 권력으로 고교 스포츠 말살하나?

-“극우”,“박멸”... 배재고 앞 근조화환, 학생들이 뭘 보고 배울까?

 

김행범 부산대 명예교수 역시 이번 징계를 과거 독재 정권 시절의‘정치활동 금지 처분’에 빗대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김 교수는 “애초부터 그릇된 누명을 씌워 금기어로 지정한 용어를 썼다고 고교 운동선수들에게 철퇴를 내렸다”며, “5·18 유공자들과 세력들은 이 무소불위의 권위에 기분이 좋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러한 압제를 구사하고자 5·18이 동원되는가. 당신들이 무슨 거룩한 신(神)족이나 종교 제사장이라도 되느냐”며, ‘5월 장사’를 그만둘 때가 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이러한 과도한 검열과 성역화가 계속된다면 지역 발전과 기업 유치마저 가로막는 타락한 우상이 될 것이라 경고하며 모든 학교 야구부가 이에 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논란이 된 구호 한마디에 “고등학생들의 미래를 송두리채 짓밟은 이번 배재고 징계 사태는, 단순한 스포츠계의 공정성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어른들의 위선과 과도한 ‘정치적 성역화’가 낳은 비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의 연장선에 놓인 배제고 입구에 늘어선 조화를 지켜보는 학생들의 심정은 어떨까? 그들은 5.18을 안타까운 비극이라 인식하겠지만,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슬퍼하지도, 신성불가침의 절대적 무엇으로도 보지 않는 MZ세대들이다. 학교 앞에 늘어선 근조화환을 바라보며 평범한 학생들이 느꼈을 감정은 분노였을 수도 있고, 두려움이었을 수도 있으며, 사회에 대한 실망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단순히 배제고를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동일하게 낙인을 찍어버린 어른들의무책임한 행동들도 자제되어야 한다. 

 

배재고 앞의 이런 풍경은 과연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어른들의 모습이었는가?, 미래 세대에게 광주와 5.18, 더 나아가 민주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까? 라는 질문 앞에 우리는 어떤 답은 해야 할까?

 

2030 세대는 5.18에 대해 정서적 부채감이 거의 없는 상황인 반면, 어른 세대 대다수가 광주에 대한 민주화 서사에 지나치게 정도로 자신을 투영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특히 민주화 운동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피해의식과‘나는 깨어 있다'라는 자아도취에 빠져,‘내로남불’을 넘어 치졸함조차 인식하지 못한채 어린 학생들을 단죄하겠다는 분노의 표출이 오히려 5.18을 악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어린 학생들에게 적절한 비판을 넘어 집단린치와 인민재판을 자행하는 건 결코 공동체의 유지나 5·18 가치의 보존에 절대적으로 기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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