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전인미답 3000안타 재일교포 영웅 장훈, 명예로운 삶 마감…향년 86세
한주연 기자
dlarkdmf15@naver.com | 2026-09-10 12:51:12
[HBN뉴스 = 한주연 기자] 재일교포 일본프로야구의 영웅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 해설위원이 명예로운 삶을 마감했다. 향년 86세.
일본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들로 구성된 명구회는 10일 "장훈 위원이 9일 오전 일본 도쿄 도내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40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 장훈 위원은 1959년부터 1981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맹활약했다. 현역 시절에는 도에이/닛타쿠홈 플라이어즈(현 닛폰햄 파이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롯데 오리온즈(현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뛰었으며 포지션은 좌익수였다.
일본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3085개)을 세우는 등 통산 타율 0.319, 504홈런, 1676타점, 319도루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최다안타 기록과 스즈키 이치로와 함께 보유 중인 수위타자 7번은 일본 프로야구 역사에서 앞으로도 깨어지기 힘든 기록으로 꼽힌다.
고인은 선수 시절 동시대를 누볐던 미스터 베이스볼 나가시마 시게오, 홈런·타점 역대 1위 왕정치(일본명 오 사다하루), 최다안타·홈런·타점 역대 2위 노무라 가츠야와 함께 일본프로야구 레전드 중의 레전드로 거론된다.
고인은 가족 중 히로시마 원폭 피해를 입은 사망자가 나오고 유년시절 입은 불의의 화상으로 오른손 손가락들이 달라붙는 중상을 입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도 혹독한 훈련을 통해 이를 극복하며 일본프로야구 거목으로 우뚝섰다는 점에서 인간 승리의 표상으로 꼽혀 왔다.
지난 달 타계한 백인천 전 감독과는 토에이 플라이어즈와 롯데오리온즈에서 선수로서 오랜 시간 한솥받을 먹은 각별한 선후배 사이로 유명하다.
장훈 위원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으면서도 한국 국적을 유지한 채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은퇴 후에도 오랜 기간 한국 국적을 유지하다가 만년에 일본 국적으로 귀화했다.
일생 동안 자이니치(재일한국인) 권익을 위한 활동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고인은 한국프로야구 출범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특별보좌로 활동했으며 2007년엔 한국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KBO는 장훈 위원 조문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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