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5000억원대 부동산PF 브릿지론 유동성 지원
그룹 계열사 통한 건설사 지원 위해 부채담보부채권 발행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3-03-06 13:38:38
[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KB금융그룹이 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CDO(부채담보부증권)를 발행해 건설업체들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6일 금융권과 유관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산업은행은 건설사 유동성 지원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CDO 발행을 결정하고 막판 조율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CDO는 금융사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한 파생상품이다. 이번 유동성 지원은 KB금융그룹이 주관해 KB국민은행·KB손해보험이 선순위로 출자하고 KB증권에서 후순위로 참여하는 방식인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은행에서는 500억원 가량을 출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조성된 자금은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을 비롯해 대형 건설사 4∼5곳의 수도권 사업장 가운데 본 PF로 넘어가지 못한 브릿지론 대환에 사용된다.
이번 조치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에 따라 PF의 사업성이 낮아지면서 브릿지론이 본 PF로 전환되지 못하는 사업장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수도권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지방보다는 낫지만 3∼6개월 단위의 브릿지론 만기 차환이 힘든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지난달 대우건설이 울산 동구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사업에서 연대보증을 섰던 브릿지론 44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고 시공권을 포기했다. 브릿지론을 매개체로 부동산 PF 전반의 부실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KB금융그룹의 이번 프로그램은 브릿지론을 만기 1년 대출로 대환해줘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우리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부동산 PF의 부실화를 거론하고 PF사업 리스크와 건설사의 유동성에 대한 선제적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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