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1.8조 규모 유상증자 추진 '원점'...금감원 제동·주주 반발로
금감원, 유동성 리스크·대체 조달수단 설명 보강 요구
1.8조 조달 계획은 유지...실행 일정은 재조정 국면
박정수 기자
press@hobbyen.co.kr | 2026-05-12 14:10:34
[HBN뉴스 = 박정수 기자] 한화솔루션의 1조 8000억 원대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회사는 유상증자 추진 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와 소액주주 반발이 맞물리면서 신주배정과 청약, 납입, 상장 등 구체적인 실행 일정은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주요사항보고서 정정을 통해 유상증자 관련 주요 일정을 미정으로 변경했다. 회사는 이번 정정 사유를 “유상증자 일정 미정에 따른 기재정정”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다시 공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보통주 5600만 주를 새로 발행해 시설자금 9077억 원과 채무상환자금 9067억 원 등 총 1조8144억 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증자 방식은 기존 주주에게 먼저 신주를 배정하고, 청약되지 않은 물량이 발생하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3만2400원으로 기재됐다.
반면 시장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가치 희석 우려에 더해, 주주총회 직후 증자 공시가 이뤄진 점을 두고 일부 주주들의 불만이 커졌다. 지분 가치 희석은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나 주당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도 정보 제공의 충분성을 문제 삼았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전날 자본시장 현안 백브리핑에서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와 관련해 투자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제시돼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특히 유동성 리스크의 내용, 유상증자 외 다른 자금조달 가능성, 회사가 제시한 향후 실적 개선 전망의 근거 등이 보강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정으로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는 방향성만 남긴 채 세부 절차를 다시 확정해야 하는 단계에 놓였다. 앞서 회사는 신주배정기준일을 2026년 5월 14일,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청약일을 6월 22~23일, 납입일을 6월 30일, 신주 상장예정일을 7월 10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정정 이후 해당 일정은 모두 미정으로 바뀌었다. 신주인수권증서 상장예정기간도 기존 6월 5~11일에서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변경됐고, 일반공모 청약 일정 역시 기존 6월 25~26일에서 구체적인 날짜가 빠졌다.
공매도 관련 일정도 유상증자 일정 확정 이후 다시 손봐야 한다. 한화솔루션은 청약이 금지되는 공매도 거래 기간을 2026년 3월 27일부터 7월 16일까지로 기재했지만, 회사는 종료일이 현재 미정인 상태에서 임의로 기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시장에서는 차입 부담 관리와 북미 태양광 사업 등 핵심 투자 재원 확보 필요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상증자 일정이 확정되면 해당 내용도 다시 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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