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노조 개입 수사 대상 부서장 신설 자회사 대표로...적절성 논란
부당노동행위 의혹 관련 압수수색 대상 부서 총괄 인물
회사 측 "수사와 무관, 지난해 출범 자회사 대표로 선임"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 2026-02-06 14:33:53
[HBN뉴스 = 홍세기 기자] 한화오션이 노동조합 지배·개입 의혹으로 정부 압수수색을 받은 지 3주 만에, 수사 대상 부서를 총괄하던 임원을 신설 자회사 대표로 발령을 받아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달 초 조부근 한화오션 전무를 자회사 한화오션엔지니어링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조 신임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실, 한화 방산부문 경영지원실장·노사지원팀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한화오션 노사상생협력본부장을 맡아왔다.
조 신임 대표가 최근까지 총괄했던 한화오션 노사상생협력본부가 부당노동행위 의혹과 관련해 고용노동부 압수수색 대상이 되게 했던 인물이다.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은 지난달 13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노사상생협력본부 내 노사협력팀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한화오션의 노동조합 지배·개입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 차원이다.
이러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당 조직 수장을 신설 자회사 대표로 옮긴 것을 두고, 인사 배경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린다.
직함만 놓고 보면 본사 전무에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만큼 ‘형식상 영전’으로 볼 여지도 있지만, 회사 안팎에선 실제 위상과 권한을 따져보면 애매하다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한화오션엔지니어링은 2025년 새로 출범한 자회사로, 아직 조직과 사업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오션 측은 이번 인사가 부당노동행위 수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엔지니어링은 2025년 새롭게 출범한 자회사로, 인력 양성과 조직 안정화 등의 필요성이 큰 곳이다”라며 “이에 적합한 능력을 갖춘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한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내부 조직 개편도 병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됐던 노사상생협력본부 노사협력팀은 최근 ‘현장소통센터’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화오션 노사도 지난달 29일 상생협력 차원에서 고용노동부 등 각종 기관에 제기한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고용부는 고소·고발 취하와 별개로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관계자는 “노사 간 고소·고발 취하 합의는 당사자 사이의 문제일 뿐, 수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핵심 수사 대상 부서의 책임자를 신설 자회사 대표로 이동시키고, 해당 부서 명칭을 바꾸는 조직 개편, 여기에 노사 간 고소·고발 취하까지 한 달 사이에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한화오션이 노조 지배·개입 의혹 수사 국면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정리 인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은 “통상의 사업·조직 운영상의 인사”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어, 이번 인사를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