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NHN 대표, 냉탕과 온탕 오간 2025년...'부활의 해'는 내년으로

게임사업 '재도약 원년' 물거품, 기대작도 줄줄이 흥행 실패
결제·클라우드로 버틴 한 해, 신작·웹보드 규제 완화 주목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5-12-01 14:40:15

[HBN뉴스 = 이동훈 기자] 2025년 한 해, 정우진 NHN 대표이사의 행보는 그야말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게임 부문의 부진으로 시작된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김해 데이터센터 무산 논란이 뒤따랐고, 반면 결제·클라우드 사업에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확인하며 기업 체력은 버텨냈다. 정 대표는 이제 내년 신작과 규제 완화라는 두 가지 변수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의 올해 게임 부문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정 대표가 제시한 “게임사업 30% 성장” 목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NHN의 3분기 누적 게임 매출은 35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에 그쳤다. ‘다키스트 데이즈’, ‘어비스디아’ 등 주요 신작은 각각 글로벌 오픈베타와 일본 출시 이후 급격한 이용자 이탈로 흥행 반등에 실패했다. 
 

 정우진 NHN대표 [사진=NHN]
특히 ‘다키스트 데이즈’는 출시 반년이 넘도록 정식 서비스 전환이 이뤄지지 못한 채 동시 접속자 수가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고, 일본 시장 공략을 노린 ‘어비스디아’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정 대표가 선언했던 ‘게임사업 재도약 원년’은 초라한 성적표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반면 결제와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회복세가 뚜렷했다. 자회사 NHN KCP의 매출이 전년 대비 16.8% 증가했고, 공공 GPU 구축 등 정부 주도 AI·클라우드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서 기술 부문 매출도 8.8% 성장했다.

교보·삼성·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NHN의 3분기 매출 6256억 원, 영업이익 276억 원(흑자전환)을 일제히 ‘컨센서스 부합’으로 평가했다.

NHN KCP의 고성장이 실적을 방어했고, ‘페이코’ 법인은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단, NHN의 페이코 서비스 관련 사업은 2020년 첫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온탕’의 이면에는 차가운 이슈도 있었다. 김해 NHN 데이터센터 건립 무산 부지가 아파트 개발로 전환되면서 정치·사회적 논란이 재점화됐다.

김해시의회 송유인 의원은 “당초 1조3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약속했던 데이터센터 대신 공동주택을 추진하는 것은 공공성 훼손”이라며 “기업의 돈벌이에 이용된 최악의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NHN이 손 뗀 해당 부지는 공동주택 개발지로 변경되면서 지역사회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는 그러나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내년에는 스퀘어에닉스의 대표 IP ‘파이널 판타지’를 활용한 신작 ‘디시디아 듀얼럼 파이널판타지’,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퍼즐스타(최애의 아이)’를 연이어 출시한다.

여기에 정부가 웹보드 게임 월 결제 한도를 7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어서, NHN의 대표 타이틀 ‘한게임포커’, ‘한게임 고스톱’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NHN이 다시 ‘게임의 NHN’으로 불릴 수 있을지, 혹은 ‘테크 기업 NHN’으로 완전히 변모할지, 그 분기점은 바로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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