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수주 경쟁 탄력받을까
북미 배전반 매출 119.8% 급증...전력사업 실적 견인
신규 수주 절반 데이터센터향...HVDC 사업 확대 추진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10-22 15:25:35
[HBN뉴스 = 이동훈 기자] LS일렉트릭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수주 경쟁에도 대비하고 있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기업 GE버노바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협력에 나서면서 차세대 송전망 사업에서도 기회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LS일렉트릭 공시와 KB증권 분석 등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8778억원, 영업이익은 23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4%, 131.7% 증가한 것으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939억원을 20.4% 웃돌았다.
실적 개선은 전력사업이 주도했다. 3분기 전력사업 매출액은 1조2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35억원으로 161.8% 늘었다. 특히 배전반 매출은 5416억원으로 119.8%, 초고압변압기는 1830억원으로 106.3% 증가했다.
KB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확보한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배전반 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고수익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력사업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보다 5.0%포인트 상승한 15.0%를 기록했다.
수주 증가세도 이어졌다. 3분기 신규 수주는 1조6000억원, 올해 1~3분기 누적 수주는 4조8000억원이다. 3분기 말 수주잔고는 7조원으로 집계됐다. KB증권에 따르면 3분기 신규 수주의 약 50%가 데이터센터 관련 물량이다.
이와 함께 국가 전력망 구축 분야에서도 HVDC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는 호남과 서해안 일대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대규모 송전망 구축사업이다. 2030년을 목표로 추진하는 1단계 사업에는 HVDC 기술이 활용될 예정이다. EY한영은 지난 6월 국회 세미나에서 1단계 사업비를 약 2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LS일렉트릭은 이 사업을 겨냥해 지난 8월 GE버노바와 전압형 HVDC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설립할 합작법인의 명칭을 '그리드 X 테크놀로지(Grid X Technology)'로 정하고 국내 HVDC 프로젝트 공동 수행과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압형 HVDC는 대용량 전력을 변환하고 제어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다. LS일렉트릭은 GE버노바의 기술력에 자체 생산시설과 사업 수행 경험을 결합해 대형 송전망 사업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S일렉트릭은 북당진~고덕 HVDC 사업에서 기자재를 공급한 경험이 있으며,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부산 사업장에는 변환용 변압기 등 핵심 기자재의 설계부터 제조, 성능시험까지 수행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1단계 사업에 맞춰 한전이 변환설비 입찰에서 평가를 할 때 기술 신뢰성 및 실증 데이터와 국내 산업 기여도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