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완성차 미국 내 공장 설립"긍정적...현지 반응 긴장·예의주시
현지 생산·합작 앞세운 중국 업체 전략에 촉각
유럽서 커진 중국차 영향력, 북미 시장 변수 부상
김재훈 기자
kjaehun35@gmail.com | 2026-05-13 15:05:12
[HBN뉴스 = 김재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완성차 업체의 미국 내 공장 설립과 현지 고용 문제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이에 대한 현지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미국 자동차 업계와 정치권이 긴장과 함께 예의주시하는 형국이다.
실제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자동차에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을 절대 허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고 한다.
미·중 정상 간 회동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완성차 업체의 미국 내 공장 설립과 현지 고용 창출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에 따른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고율 관세 장벽을 우회하는 미국산 중국차가 현지 산업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을 토로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강하게 규제하고 있으나, 중국 업체가 미국 내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일자리 창출을 명분으로 내세울 경우 이를 막기 어렵다. 제조업 투자 유치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가 산업 보호를 우선시하는 업계 및 의회의 입장과 정책적 충돌을 빚는 지점이다.
업계와 의회는 중국차 진입을 단순 통상 쟁점을 넘어선 안보 위협으로 규정한다. 단순한 저가 공세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드 서비스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차량이 미국 도로망을 누빌 경우, 차량 데이터와 기반시설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중국 업체와의 산업 제휴까지 막는 법안을 추진하며 방어막을 치고 있다.
미국 업계가 특히 경계하는 것은 유럽의 선례다. 유럽은 견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의 현지 생산과 합작을 통한 시장 잠식을 막지 못했다. 최근 JP모건은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카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2028년 서유럽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결국 고율 관세만으로는 중국 업체의 확산을 차단하기 어렵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산업 보호와 현지 투자 유치라는 딜레마 속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진입 방식과 규제 논쟁은 당분간 미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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